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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코·턱밑에 거뭇거뭇… 난소 때문?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5년 10월 16일 금요일 제17면
▲ 김수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 김수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24살 A양은 평상 시에도 마스크를 쓰고 매사에 주눅 든 모습이다. 면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늘어난 콧수염과 턱수염, 언제부터인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체중, 사춘기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생기는 여드름, 불규칙한 생리 주기 등 때문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부지불식간에 생겨버린 이상 증세가 늘어날수록 그녀의 여성성은 반대로 줄어들었다. 병원에서 진단 받은 그녀의 병명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생소한 병명이지만 여성성과 자신감을 동시에 앗아가는 복합성 질환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가임기 연령 여성의 10%, 정상적인 배란을 하는 여성의 20~25%, 배란 장애가 있는 불임 여성의 50~60%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여성 내분비 질환 중 하나이다. 증후군이란 이름이 붙은 복합성 질환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유전인자와 스트레스, 비만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희발월경(1년에 8회 미만의 월경 또는 35일보다 긴 주기로 나타나는 월경), 무월경(임신은 아니면서 3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것), 생리 불순 등이 있다. 또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는 고안드로겐혈증으로 젊은 여성에게 다모증이나 여드름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수림 교수는 "이러한 증상들이 당장 큰 통증은 없지만, 자궁내막암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더 나아가 불임에 이를 수 있다. 그 외 당뇨병·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초음파·혈액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초음파 검사 상 난소에 2~9㎜직경의 난포가 10여개 이상 염주 모양으로 보이거나 난소의 부피가 10㎤ 이상 증가되어 있다면 이를 의심 할 수 있다. 특히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이 많아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증상인 생리 불순· 무월경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내의 호르몬 분비 이상을 정상화시켜야 하며 여성호르몬 제재 등과 같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게 되면 체중이 늘어나고 비만한 상태가 지속되며 이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켜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된다. 또한 섭취한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혈당이 올라가는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식이 조절 및 운동 등을 통한 체중 감량이 병행돼야 한다. 이외에 한국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지만, 체모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발모증의 경우 호르몬을 조절하고 피부과와의 협진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간혹 약물이 전혀 듣지 않는 환자가 있는데 이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부푼 난소의 일부를 절제하는 난소설상절제술과 레이저로 난포를 태우는 복강경 난소소작술 등이 있다.

김수림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약물이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지만 수술 적응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수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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