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지난해 9월부터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일반 신용카드로도 버스요금을 낼 수 있게 했다. 시는 이어 택시에서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지난해 말부터 61개 법인택시 회사를 상대로 카드 단말기를 달도록 요구해 왔다.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된 요즘 요금을 카드로 내면 이용자가 편하고 회사 경영도 훨씬 투명해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인천시는 당초 한미카드 하나만 쓸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법인 택시들에게 교통카드 사용 가능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도록 해 아무 카드나 다 되는 줄 알고 탔다가 시비를 부르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시가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아 일부 특정카드 이외의 다른 카드를 갖고 탄 손님들과 기사들 사이에 시비가 벌어지곤 했다. 현재 택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는 한미카드를 비롯, 국민, BC, LG, 외환카드이며 삼성, 신한카드사와 수수료율을 협상 중이다. 인천시가 이들 카드사에 제시하고 있는 수수료율은 1.5% 정도. 가령 택시 요금이 1만원이 나왔다면 이중 150원을 카드사가 갖는 것이다. 인천지역 시내버스 교통카드의 수수료율과 같은 것이다. 시는 이같은 문제들이 처음 시작할 때 으레 일어나는 시행 착오로 보고 있다. 시내버스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버스 운송수익금의 35% 정도가 카드로 결제될 만큼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택시도 시간이 좀 지나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이 90%에 이르고 있으나 시민들의 평균 이용률이 6.43%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홍보 부족은 기본이고 택시요금 몇 천원을 내기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이 과연 우리 정서상 통할 일인지 묻고 싶다. 이 역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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