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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단체 통합의 선제 조건

김사연 인천시궁도협회장/수필가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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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사연 인천시궁도협회장
대한체육회 산하 시·도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산하 시·도생활체육회를 통합하기 위한 내용 설명과 향후 계획 등을 알리는 모임이 11일 인천시체육회 대강당에서 양측 소속 경기종목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 체육진흥과 주최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두 단체와 여기에 속한 경기단체 및 종목별 연합회의 통합을 위해 지난 6월 초 중앙통합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어 시·도 체육국장회의, 시·도 체육과장회의를 거쳤다.

 지난 9월 23일에 열린 중앙통합준비위원회는 통합 가이드라인 및 표준정관을 의결하고 체육회 소속 55개 종목, 생활체육회 소속 60개 종목과 중앙경기단체 29개 종목을 통합 대상으로 결정한 바 있다. 통합체육회는 내년 3월 27일 이전에 출범하지만 통합 회장은 리우올림픽 이후인 10월 말 선출한다고 한다.

 인천시는 이달 중 시 체육진흥과장을 반장으로 한 통합 전담팀 5명, 시체육회 소속 3명, 시생활체육회 소속 3명, 시의원과 공무원 10명으로 구성된 ‘통합준비위원회’를 만들어 통합 절차를 밟은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통합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대한체육회는 체육운동의 범국민화,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의 진흥, 우수 선수 양성으로 국위 선양, 가맹경기단체 지원·육성, 올림픽운동 확산 및 보급을 목적으로 1920년 설립됐다.

국민생활체육회는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내걸고 생활체육 진흥을 통한 국민 건강과 체력 증진, 국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선진 체육문화 창달을 위해 아마추어 사회인들이 모여 운동을 즐기는 단체로 2006년 설립됐다.

 체육인들은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국민·정부·체육단체와 선수가 하나가 돼 정진해야 할 판국에 나름대로의 개성을 갖고 운영되는 두 단체를 성급하게 통합하려는 정부의 저의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통합이 되더라도 그동안 양 단체에 나눠 지급해 오던 예산을 한데 모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통합의 목적이 긴축재정일 수도 있다.

 두 단체가 하나로 통합돼 두 명이었던 회장이 하나가 되고 임원진과 이사·감사·대의원의 수요가 절반으로 감소되는 데 반해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소속 사무처 직원들은 감원 없이 전원 통합체육회 직원으로 계속 근무한다고 한다.

 또한 통합 회장을 시장이 맡을 경우 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생활체육회 회장은 부회장이 되고 사무처장은 2명 체제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가맹단체들이 서로의 기득권을 포기한 채 오순도순한 분위기에서 내년 2월까지 서둘러 통합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설명 책자에는 대한사이클연맹과 전국자전거연합회의 통합 내용이 실례로 실려 있었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그 단체의 임원은 통합된 사실이 없다는 공문을 중앙회장에게 받았다고 반박했다.

 양 단체가 회원 수와 재산 규모에 관계없이 동등한 입장에서 원만한 대화를 통해 통합해야 한다는 시 체육진흥과장의 설명에 공감하는 경기단체장들은 거의 없었다.

 재산권은 형제지간에도 극단적인 분쟁을 유발시킬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기에 양 단체의 해산 및 청산에 앞서 깔끔하게 정리해야 할 과제이다.

모 경기종목 회장은 독일이 통일될 때 국력이 우세한 서독이 동독을 흡수했다며 통합할 양 단체의 3년간 회계 내용을 엄밀 감사한 후 통합 경기종목 회장의 자격을 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양 단체 임원진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발적으로 통합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목적과 당위성을 납득시켜야 한다. 또한 서두르지 말고 양 단체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가며 양측 회원들이 만족할 만한 통합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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