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종대·김보경 교수팀이 경인지역 최초로 ‘인공중이(보청기) 이식술’에 성공했다.

14일 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성공한 인공중이 이식술은 기존 보청기의 지속적인 착용이 어렵거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난청환자들에게 이식형 보청기를 통해 청력을 회복시켜 주는 새로운 청각 재활수술이다.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지난 5일 양측 난청인 김모(61)씨의 인공중이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씨는 평소 상대방의 작은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그동안 일반 보청기를 착용했으나 여전히 소리가 작게 들리고 착용감이 불편해 이번에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인공중이 이식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씨가 이식받은 인공중이는 중이 구조물(이소골)을 진동시켜 소리를 증폭한다. 따라서 일반 보청기에서 발생하는 폐쇄효과나 음의 되울림 현상이 없어 음질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소리 청취가 가능하다. 특히 고주파수의 음을 잘 인지해 소리의 분별에 도움이 되며, 경도에서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환자에게서 우수한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집도의인 김보경 교수는 "인공중이 이식술은 내부 장치는 피부 안으로 모두 이식하고, 외부 장치는 인공와우 이식술처럼 자석을 이용해 피부에 탈부착할 수 있어 청력 재활 효과뿐만 아니라 미용적로도 뛰어난 시술이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김 씨는 경과가 좋아 일주일 만에 퇴원했으며, 수술일로부터 4주 뒤에 외부 장치를 착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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