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홍콩달러를 둘러싼 국제 핫머니 세력과 홍콩 당국의 힘겨루기를 놓고 ‘검은 튤립’이란 비유를 쓰면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홍콩은 자국 통화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일정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도록 묶어 두는 제도인 ‘달러 페그제’를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1983년부터 운영 중이다.

홍콩의 미국 달러 페그제를 둘러싼 투기를 현실과 동떨어진 ‘검은 튤립(Black Tulip)’ 같은 존재로 비유한 것이다. 이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검은 튤립」에서 처음 유래된 단어다.

이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파동을 둘러싼 버블 경제를 다룬 이야기다. 당시 오스만제국에서 건너온 튤립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으면서 튤립 한 뿌리 가격이 대저택을 살 수 있는 정도의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거액을 벌기 위해 품종 개량 노력과 함께 불가능의 영역인 ‘검은 튤립’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까지 진행됐다고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