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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야권 후보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의 후보 단일화가 계양갑 선거구에 대한 의견 차이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본선에 나서는 후보들의 경우 이번 주말이 선거 유세차량과 공보물 인쇄 등을 준비하기 위한 마지노선인 상황에서 야권이 19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시기적으로 단일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양당이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 주말께 경선 룰을 정하고, 다음 주 초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자를 정한 다음 24일과 25일 후보자 등록을 신청하게 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연대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더민주와 정의당 인천시당은 최근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식 논의 테이블을 마련했다. 당시 정의당은 김성진 시당위원장이 출마한 계양갑의 정의당 전략공천과 2~3곳의 경선을 제안했지만 더민주 시당이 협상 마감 시한인 19일을 앞두고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두 당의 연대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정의당은 18일 오전까지 최종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정의당 시당 관계자는 "소수 정당과의 연대라면 대의를 위해 당선 가능한 1곳의 선거구를 배려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제 와서 계양갑의 정의당 전략공천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후보 단일화를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단일화에 여지를 남겨 놓고 있지만 더민주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는 지적이다. 문병호 시당위원장은 "송영길 전 시장이 계양을에 대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지 않으면 연대를 할 수 없다"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다 누리면서 단일화하자는 것은 처음부터 의지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야권 연대 및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시민단체는 야권 핵심인 송영길 더민주 후보 사무실과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 사무실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진행하며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면 시기적으로 무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민단체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애쓰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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