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도 인천지역 야3당이 후보 단일화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4·13 총선을 24일 앞두고 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각 당이 자신들의 주장은 굽히지 않고 상대방의 배려만 바라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당초 송영길 전 인천시장과 현역인 최원식 의원이 맞붙는 계양을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난제였으나 양당 실무협의에서 계양을을 논외로 결정하면서 단일화가 급진전되는 듯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12곳의 선거구에서 경선을 진행하되 더민주에 비해 정당 인지도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정당 이름을 빼고 후보자 이름과 전·현직 경력만 넣어 경선을 치르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 인천시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민주와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관건은 계양갑의 김성진 정의당 시당위원장 카드에 추가로 남동을에 출마한 정의당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당은 당초 김성진 시당위원장이 출마한 계양갑을 야권 후보 단일화 선거구로 제안이었으나 최근 윤상현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남을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율되고 있다.

그러나 더민주는 배 전 남동구청장과 윤관석 국회의원과의 경선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해 두 당 간 단일화 협의는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처럼 야3당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실무협의 차원에서는 후보 등록 시점까지 조율을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늦어도 23일까지 어떤 형태로든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어서 결론을 빨리 내야 선거에 임할 수 있다"며 "각 당이 양보를 통해 큰 틀에서 단일화에 합의해야 새누리당과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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