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탈락 후 오랜 칩거에 들어간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유권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박과 비박 계파 갈등이 절정에 이른 시점에 ‘친박 견제용’ 조작정치에 희생양됐다는 동정론도 적지 않지만 당대표를 겨냥한 ‘막말 파문’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대의론이 충돌하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 공천관리위는 윤 의원이 공천 배제된 인천 남을 지역에 대해 21일까지 총선 후보 재공모를 받기로 했다.

이번 재공모를 놓고 제기됐던 ‘꼼수 공천’ 의혹을 차단했다는 관측도 있지만 실제 공모 기간을 단 2일만 준데다, 윤 의원에 맞서 공천에 도전할 당내 인물이 없어 사실상 무공천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윤 의원과 함께 공천 배제된 안상수 중·동·강화·옹진 의원과 조진형 부평갑 전 의원 등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윤 의원까지 출마에 가세할 경우 남동갑 이윤성 전 의원과 함께 4명이 무소속 대열에 합류해 선거 판세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윤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윤 의원의 공천 배제가 확정된 17일부터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총선 출마 촉구를 위한 연대 지지가 줄을 잇고 있다.

윤 의원 스스로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기보다 지지층이 결집해 출마에 힘을 실어준 뒤 후보자 등록을 앞둔 시점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게 실리와 명분을 챙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백의종군을 할지, 무소속 감행을 할지 윤 의원 본인만 알 수 있는 일"이라며 "당과 본인을 위한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윤 의원이 심사숙고 후 24일 이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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