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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삶의 터전이고 교육의 장이다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등학교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6년 03월 28일 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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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등학교장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정 안에서 삶을 얻고 가정 안에서 삶을 마무리한다.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 삶의 터전인가?

 1985년 일본의 항공기 사고 때의 일이다. 사고의 안내방송을 듣고 있던 승객들은 죽음을 15분 내지 20분 앞두고 수첩에 저마다 메모를 남겼다. "내 인생은 퍽 보람 있는 인생이었다." "아내와 자녀에게 감사하다."

 어떤 회사의 간부는 이렇게 글을 남겼다. "그간 인생의 동반자로 사랑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자녀를 잘 부탁한다. 자녀에게는 아버지의 도리를 다 못해 미안하다"라고 했다. 이는 결국 사람이 죽음 앞에 먼저 가족을 생각한다는 증명이며, 인간의 삶에서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는 예이다.

 우리는 가정을 하나의 하숙집이나 여인숙으로 생각할 정도로 분주한 생활을 하는 실정이다. 그러니 자녀의 가정교육과 행복의 추구를 사회생활, 직장생활보다 우선시 할 수는 없었다. 본인 자신도 아직 이런 생활을 하지 않았는가? 그저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자녀를 인간으로 키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일은 부모의 고민거리이자 큰 보람이다. 오늘의 부모들은 자녀를 금과 옥으로 키운다. 튼튼히 자라는 것을 소망하며 투자를 하고 또 정신적 건강을 위해, 성공하기 위해 투자한다.

 하나 자녀를 키우는 데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뿐만이 아니라 자녀에게 정성을 다해야 한다. 능력과 정성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며 자녀를 키우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은 자녀를 키우는 능력이 풍부하며 정성 또한 세계 1위이다. 그러나 자녀를 키우는 기술은 어떠한가? 특히 자녀를 키우는 기술 중에는 부모의 자연적인 사랑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꾸며서 하는 사랑, 억지로 베푸는 사랑보다는 마음속에서 능력과 정성을 겸비한 자연적 사랑의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다.

 잠시 보육원과 유아원 등을 생각해 보자. 이곳들은 보육사가 매우 친절하고 정성으로 아이들을 보육한다. 그러나 자연적인 사랑은 전혀 없는 편이 아닌지 모르겠다. 왜?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녀를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자녀가 죄를 지어 옥고를 치르고 있을 때 부모의 마음은 내가 대신 옥고를 치르면 좋겠다, 자녀가 아프면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진정한 심정으로 이야기한다. 부모 마음은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에서 부모의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뉴스를 통해 자녀를 학대하고 유기하는 끔찍한 일을 모든 부모는 봤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 ‘아이를 갖지 않겠다’, ‘독신으로 생활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부모가 이혼을 할까봐 걱정한다는 아이도 30%가 넘는다고 한다. 사회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한 사례이다.

 가정은 기숙사나 하숙집이 아니다. 올바른 자녀 교육을 위해 능력과 정성, 자녀 키우는 기술을 익혀 대화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직장생활로 대화의 시간이 없다면 자녀에게 무언의 편지를 써서 가방이나 옷 주머니에 넣어 대화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어머니들의 소망을 한번 생각해 보자. 남편이 출세하는 것, 돈을 잘 벌어오는 것, 명성을 얻는 것, 자녀를 잘 키우는 것들이다. 어머니가 되기는 쉬워도 훌륭한 어머니가 되기는 어렵다. 율곡이나 김정희 어머니, 맹자의 어머니 모두 훌륭한 분이다.

 가정은 교육의 근본이다. 성격 형성과 기본 생활은 5∼6세에 형성된다. 부모의 성미가 급하면 아이들도 급하고, 성격이 온순하면 아이 또한 온순하고, 부모가 난폭하면 아이 또한 그러하다. 부모의 행동을 아이들이 그대로 닮는다. 가정은 삶의 터전이다. 우리 모두 가정교육의 선구자가 되자. 지금 우리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이웃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자. 우리 모두 유대인의 어머니들처럼 정성과 사랑으로 자녀의 가정교육에 관심을 두고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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