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야권 단일화를 통해 새누리당에 맞선 일대일 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국민의당 독자 출마가 자칫 야권 필패의 원인제공자가 될 수 있어서다.

27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13개 선거구 가운데 남동을을 제외한 12곳에 모두 후보자를 냈다.

국민의당 후보자 가운데는 지역에서 영향력이 커 당선을 노릴 만한 후보도 있으나 일부 후보는 당선보다는 같은 야당의 표를 잠식해 오히려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이 선거기간 중 더민주와 정의당이 진행한 야권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겠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후보자 등록 결과 현재까지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일대일 구도가 형성된 곳은 남동을 단 한 곳뿐이다. 당초 이곳에 등록하려 했던 홍정건 국민의당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가까스로 야3당 단일화가 이뤄졌다.

홍 후보는 "당대당 연대는 반대하지만 새누리당 일당 독주를 막기 위해선 후보 간 연대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총선 승리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수을 한광원 후보는 더민주와 정의당 단일 후보로 나선 윤종기 더민주 후보에게 후보 간 연대를 요청했다.

한 후보는 "주민과 지역 발전을 위한 진정한 야권 연대는 야2당뿐 아니라 ‘국민의당’을 포함한 단일화여야 한다. 당과 당끼리의 단일화가 어렵다면 후보자끼리 만나 가능한 모든 논의를 해야 한다"며 야권 단일화를 촉구했다.

문병호 국민의당 시당위원장도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평갑에 후보로 출마한 문 위원장은 "야2당만으로의 야권 연대는 필패할 것"이라며 "그동안 야권 연대를 추진해 실패했지만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야권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송영길 전 인천시장과 최원식 의원이 맞붙은 계양을과 남동을 지역을 제외하고 11개 모든 지역구에서 야권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리적으로 야권 연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다음 달 4일 이전에 단일화를 성사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인쇄 전까지 야권 연대를 이룰 경우 당 후보자란에 ‘사퇴’라는 문구가 표시되기 때문이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야권 연대가 불발될 경우 인천지역에서의 야권 필패는 막기 힘든 상황"이라며 "막판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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