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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바꾸는 교육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전 인천시교육위원회 의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6년 04월 04일 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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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송도신도시에는 왜 공부 잘하는 학생이 많을까. 학교 교육환경과 교육시설이 좋아서? 사교육 환경이 타 지역보다 특출해서? 학부모들의 교육열기가 높아서? 그런대로 일리 있는 말들이다. 중요한 것은 자녀 공부에 남다른 열의를 갖고 지역사회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학부모의 유전자를 지닌 우수한 학생이 몰렸다는 것이다.

 연수구 원도심 지역인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한때는 많은 학부모가 주변 지역 학교를 보고 찾아오던 교육열기 지역이었지만 1천여 가구 아파트 단지에서 요즘 매일같이 2~3가구가 자녀 교육 때문에 송도신도시로 떠나고 있다.

 20년 전 이맘때 많은 학부모가 비교적 좋은 학구로 이사 오던 곳이 이젠 또 떠나야 하는 지역으로, 아마도 남아 있는 학부모도 또다시 이사를 시도하거나 고려해 보려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아파트 단지의 조그만 상가도 주민 이동으로 많이 변해 이젠 부동산중개소, 치킨집 그리고 커피점이나 작은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의 집이 송도신도시 지역보다 살기가 그런대로 더 좋은 것 같다"고 하면서도 굳이 떠나야 할 말 못하는 이유 가운데는 자녀의 성적이 있다. 성적이 좋다면 더 큰 갈등을 갖는다고 말한다. 내가 부족해서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뒷받침해 주지 못해서,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을 제대로 키워 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초조함과 자괴감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생이 늘어나는 송도신도시 지역에 왜 자녀를 데리고 이사 가고자 할까? 가까운 곳에 학원, 그리고 원하는 과외교습소가 많고, 학교를 포함한 지역 분위기가 학생들이 보고 배우기가 편한 학습 친화적인 지역이고, 지역 자치구 등에서도 교육에 이런저런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몰려다녀도 문제를 일으키거나 사고를 저지르는 것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자녀 교육 때문에 이사 오는 지역이 되고 보니 이들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아파트 전세금이나 매매가가 높고 더욱이 지역 상가의 가격도 대단히 높다.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주변 지역과 인천 전 지역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 학부모에게 교육비, 특히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 지역으로 이주할 형편이 못 되거나 이주해 간 학부모 중에는 이런 교육비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지역 간 교육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공립학교와 교육비나 교육시스템의 차별성에서 시작한다. 국제학교인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그리고 자사고인 인천포스코고 등을 중심으로 주변에 새롭게 문을 연 공립학교의 새로운 교육환경과 시설이 있기 때문이며, 보고 배우며 함께하는 국내외 유명 대학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교육청은 중학교 1학년 무상급식 확대, 누리과정 예산 문제, 전교조 혁신학교 운영 그리고 타 교육청 진보교육감과 함께하는 학생 인권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지도에서 교사의 교권을 흔드는 교육정책으로 학교 현장을 갈등으로 부추기고 있다.

 언젠가 또다시 학력에서 송도신도시가 지금의 교육정책으로 타 지역으로 전학 가기 시작하면, 특히 우수 학생이 대거 이탈하기 시작하면 학교교육은 무너지고, 그나마 경제력 있는 학부모도 뒤따라 빠져나가 지역의 경제형편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교육감이 해야 할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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