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종반으로 향하고 있지만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돼 여야가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표심 공략에 골몰하고 있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인천지역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종반전으로 접어드는 4·13 총선의 최종 승리를 가져오기 위한 막판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인천지역 다수 선거구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와 경기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서을 선거구는 26.7%의 지지를 얻은 새누리당 황우여 후보와 26.0%의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0.7%p의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28.1%의 유권자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중·동·강화·옹진 선거구는 1위 무소속 안상수 후보(25.9%)와 2위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25.4%)가 0.5%p의 초접전 대결을 펼치고 있으나 역시 부동층은 25.7%에 달했다.

지난 1일 발표한 부평갑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당 문병호 17.6%, 더민주 이성만 17.0%, 새누리당 정유섭 16.5%로 1위와 3위까지의 지지율 격차가 1.1%p에 불과했지만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무려 43.8%에 달했다.

이 지역의 부동층은 20대가 58.1%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46.6%, 30대 45.3% 등으로 이들의 표심 향배에 따라 살얼음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막판 판세를 좌우할 부동층이 2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 두텁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여야 각 당은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부동층의 마음을 잡기 위한 특별한 대책보다는 당 내에서 벌어진 공천 문제나 친박·비박 갈등으로 뿔 나 있는 여권 부동층에게 겸허하고 진실한 자세로 다가가고 있다"며 "최대한 비판을 수용하면서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 비해 후보들의 도덕성이 강조되는 야권에서는 역풍으로 작용될 수 있는 ‘바람’에 집중하면서 박근혜정부 심판에 초점을 맞춰 부동층을 공략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정부의 권위주의로 국민의 심기가 거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정부의 경제심판론 등을 강조하면서 부동층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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