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 흔들리고 있다. 15대 총선부터 19대까지 20년 동안 새누리당 후보자가 내리 당선된 연수구나 다섯 번의 선거 동안 야권 인사를 국회로 보낸 계양구가 여권과 야권의 대표적인 텃밭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제20대 4·13 총선에서는 공천 후폭풍과 야권 분열 등으로 여당과 야당의 대표 텃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의 성지로 분류되던 연수갑 선거구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수구는 20년 동안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비례를 포함해 국회의원 배지를 놓치지 않은 지역이다. 20년 전에도 보수 성향의 신한국당 서한샘 후보가 승리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황우여 의원이 서을로 자리를 옮기고, 선거구 조정에 따라 단일 선거구였던 지역이 반으로 나뉘면서 여권의 독주가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연수갑에서는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가 겨루고 있으며 정 후보와 박 후보가 서로 경합우세를 자신하는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야권도 예외는 아니다. 계양과 부평 등 북부권은 인천의 대표적인 야권 텃밭이지만 여의치 않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분열되면서 여권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부평갑의 경우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와 더민주 이성만 후보,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세 후보 모두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17대 총선부터 19대까지 더민주 신학용 의원에게 3선을 안겨 줬던 계양갑도 신 의원의 불출마와 야권 분열이 이어지면서 수성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곳에는 새누리당 오성규 후보와 더민주 유동수 후보, 국민의당 이수봉 후보가 나섰는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와 유 후보 모두 경합우세로 누구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안갯속 대결로 보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여당과 야당 모두가 ‘텃밭’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뚜껑을 열어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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