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처음으로 강화군이 편입된 중·동·강화·옹진 선거구는 40대의 새누리당 배준영(45)후보와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69)후보 간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두 후보는 본보와 경기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 25.9%, 배 후보 25.4%의 지지율로 두 후보 간 격차는 0.5%p밖에 나지 않는 살얼음판 승부다. 4·13 총선 D-4일인 지난 9일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이어가는 두 후보의 선거운동을 쫓아 봤다.

#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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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안개가 자욱한 9일 오전 7시. ‘배준영’이라는 커다란 글귀가 새겨진 빨간 점퍼를 입은 배 후보는 중구지역 각 종교기관을 찾아 유권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선거사무실로 이동, 선거운동원들과 주말 유세활동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 후 사무실에 있던 운동원들에게도 일일이 악수를 청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는 위로와 함께 격려의 말을 건넸다.

 오전 11시께, 인천의 한 교회가 중구 도원동 주민센터 광장에서 노인들을 위해 마련한 무료 짜장면 나눔 행사장을 찾았다. 배 후보는 배식과 함께 노인들의 거친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중·동구와 강화·옹진군을 만들 수 있도록 저를 뽑아 주세요. 젊은 후보가 부모님 같고, 조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에게 효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십시오."

 노인들과 함께 짜장면으로 점심을 대신한 배 후보는 ‘2016 세계평화의 숲 나무심기 행사’가 열린 운서동 세계평화의 숲을 찾아 유권자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나무 심기로 땀을 흠뻑 흘린 그는 이날 가장 큰 행사로 계획된 ‘배준영 후보 당선 기원 필승결의대회’가 열리는 중구 자유공원 광장으로 이동해 자신을 지지하기 위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만났다. 미세먼지로 나쁜 기상 상태였지만 자유공원 일대는 배 후보 지지자들과 휴일 나들이객들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배 후보 지지자는 물론 배 후보의 부모와 어릴 적부터 배 후보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던 중구 소재 미용실 원장 등 많은 지지자들이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지연설에 나선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은 "우리 지역, 우리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이 이 자리에 다 모였다"며 "배준영 후보를 꼭 국회로 보내 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위대한 중·동·강화·옹진의 발전을 이룩하자"고 호소했다.

 배 후보는 "낙후된 이 지역 발전을 위해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원, 인천시장, 기초자치단체장, 기초의회 의장 등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핫라인을 이 지역에서 반드시 구성하겠다"고 화답했다.

# 무소속 안상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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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상수 후보는 여명이 채 걷히지도 않은 이른 새벽부터 주말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안 후보의 특징은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지역구 이곳저곳을 누비는 통에 지지자들조차 정신없을 정도다. 미안한 안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지금은 비록 힘들겠지만 그 고통이 반드시 기쁨으로 되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이고, 내가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독였다.

 지지자들과 필승을 다짐한 안 후보는 오전 10시까지 연안동 주민센터 앞과 인천서림초등학교, 월미공원, 답동사거리, 자유공원 등을 돌며 주말 유세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월미공원과 자유공원 등에서는 주말 나들이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 11시에는 중구 도원동 주민센터 광장에서 열린 짜장면 나눔 행사장을 찾아 노인들에게 일일이 인사한 후 배식봉사를 진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어르신들의 심정은 지금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진심으로 여러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고, 위로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꼭 저를 한 번 믿어 주시고 찍어 주십시오."

 안 후보의 짜장면 배식봉사에 참석했던 한 노인은 "그동안 인천시장과 국회의원을 하면서 인천에 많은 일을 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후 안 후보를 안아줬다.

 이어 안 후보는 운서동 세계평화의 숲에서 펼쳐진 ‘세계평화의 숲 나무심기’ 행사장을 찾은 후 오후 3시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개최된 ‘안상수 후보 필승대회’에 참석해 지역 민심 굳히기에 들어갔다.

 필승대회장에는 현역 국회의원답게 정치·경제, 체육, 문화·예술, 유명 연예인 등과 지역주민 등 3천여 명의 인파가 몰려 안 후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자리에서 박승숙(전 중구청장)선대위원장은 "안상수 후보만큼 인천을 사랑하고 잘 아는 사람이 없는데도 공천에서 배제돼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한 뒤 감정이 북받쳐 흐느끼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제는 깃발만 보고 투표하는 시대는 지난 만큼 인물을 보고 지역에 걸맞은 국회의원을 선택해야 한다"며 자리를 지켜준 지지자들을 상대로 큰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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