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제20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가 갑·을로 나뉘며 신설된 연수을 선거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이 유력시됐던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가 첫 금배지의 주인이 됐다. 지역 현안으로 인천LNG탱크 증설 등이 거론되며 정책선거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결국 후보자들의 인지도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절대 기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통적으로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며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의 5선을 견인한 곳인데다, 송도국제도시가 중심인 연수을의 특성상 소득수준이 높은 중산층 이상의 유권자가 많은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전문직종을 중심으로 한 30∼40대 젊은 유권자들의 유입으로 야권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윤종기·정의당 김상하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데다 선거 막판에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까지 단일화 테이블에 참여하면서 윤종기 후보로 야권 완전 단일화되는 듯했으나 결국 무산되면서 싱거운 게임이 됐다.

방송앵커·청와대 대변인 등의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늘 따라붙는 만큼 그의 진심보다 외면만 보고 평가하는 유권자들의 눈초리가 매서웠고, 같은 당 경쟁 후보였던 민현주 의원과 벌인 한 치 양보 없는 공천 설전도 주마등처럼 스친다.

그는 후보자가 된 뒤 하루도 빠짐없이 해 온 아침 출근길 인사를 되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소감으로 연수을 첫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지를 다진다.

민 당선인은 "유권자들께서 믿어 주신 만큼 고향 인천을 위해 온 힘을 쓰겠다"며 "인천에선 막둥이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하는 일만큼은 최고인, 진정한 연수을 주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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