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4석, 더불어민주당 7석, 무소속 2석.’

인천지역 4·13 총선 성적표다. 새누리당 참패의 결과지만 그나마도 야권의 단일화 실패로 얻어진 어부지리라는 평가다.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선거구는 남갑·연수을·부평갑·서갑 등 총 4곳으로, 해당 선거구는 모두 야권 지지표가 분산되면서 반사이득을 얻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갑의 경우 새누리 홍일표 당선인과 2등 더민주 허종식 후보와의 표차는 7천760표로, 국민의당 김충래 후보가 얻은 1만6천352표보다 적다.

연수을은 새누리 민경욱(3만2천963표)당선인의 득표수가 더민주 윤종기(2만7천540표)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1만3천810표)후보의 득표수를 합친 것보다 적다.

특히 이 지역의 경우 총선 직전 야권의 두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가 경선에서 패한 한 후보의 불복선언으로 단일화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새누리당이 패배하는 선거구가 될 뻔했다.

부평갑과 서갑도 마찬가지다.

새누리 정유섭 부평갑 당선인과 2위를 차지한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와의 표차는 26표에 불과했다. 문 후보가 3만2천989표를 얻어 3위를 차지한 더민주 이성만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면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던 대결이었다.

서갑 역시 더민주 김교흥(4만5천233표)후보와 국민의당 유길종(1만7천591표)후보가 힘을 합쳤다면 새누리 이학재(5만2천595표)당선인을 많게는 1만 표차로 누르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14일 "여당의 승리가 예상됐던 20대 총선에서 더민주의 약진으로 인천에서도 여소야대 구도가 짜여졌다"며 "야권 단일화가 모두 성사됐다면 새누리당은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질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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