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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7일 수원시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안매켜소(안전띠 매기, 전조등·방향지시등 켜기, 교통안전과 소통 확보)운동 전담 교통기동대 발대식’에서 대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기호일보DB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개청 이후 정용선 현 남부청장의 역점사업이었던 안매켜소 운동을 불과 시행 3개월 만에 대체한 ‘나쁜 운전 추방운동’을 시행,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경기남·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북부청 개청 전인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용선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은 부임 이후 도내 교통사고 감소 및 예방을 위해 안매켜소(안전띠 매고 전조등 켜고 방향등 켜소) 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 청장은 올 1월 말 취임 한 달 만에 안매켜소 운동 확산을 위해 기동대 경찰관 164명으로 구성된 2개 교통기동대 발대식을 가졌다. 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교통유관기관 대표, 도내 언론사 대표 등 20여 개 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식을 갖고 안매켜소 운동 확산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방송인 임백천 씨와 성악가 정경 씨를 안매켜소 운동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40초 분량의 안매켜송을 제작해 경기청 페이스북에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캠페인은 3월 경기북부청이 독립청으로 분리되고 ‘나쁜 운전 추방운동’으로 명칭을 바꿔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경기북부청은 서범수 제1대 청장이 부임한 직후 보복·난폭운전과 음주운전 추방을 위해 사이드카 교통순찰대, 기동단속팀, 여경 수신호팀 등 3개 전담팀으로 꾸려진 나쁜 운전 추방운동 발대식을 개최하고, 도내 북부권 경찰서를 중심으로 홍보현수막 부착 등 대내외적으로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정부시민 김모(45)씨는 "거리마다 안매켜소 운동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할 때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새 청장이 부임하니 비슷한 캠페인을 이름만 바꿔 다르게 홍보하느냐"며 "쓸데없이 시민들의 혼란만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도 도내 북부지역에서 안매켜소 운동을 지속하기 위한 북부청과의 공조 등을 하지 않아 부족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기남부청 한 관계자는 "현재 독립청으로 분리된 북부청에서 전임 청장 때 시행하던 안매켜소 운동을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는지 자세히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북부청 관계자는 "독립청으로 분리되기 전에 추진하던 안매켜소 운동은 경찰서별로 기존 홍보현수막 관리 등을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안매켜소 운동과 나쁜 운전 추방운동이 폭넓은 의미에서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자는 취지는 동일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크게 혼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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