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인천지역 내 창업·보육기업들이 방치되고 있다. 이들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를 통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한 기업들이다. 이에 따라 센터의 중국 전자상거래 사업에 대한 성과는 없고 혈세만 축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센터에 따르면 대중국 진출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온라인 보부상 인상(仁商)’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 및 중소·벤처기업에게 5~6주간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예산은 정부와 인천시가 지원하는 센터의 운영비(28억 원)에서 지원돼 교육비는 모두 무료다.

센터는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부터 패션의류, 생활용품 및 식품군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교육을 마친 수료생을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 지난해와 올해 현재까지 총 47개 업체를 입점시켰다.

‘타오바오’는 중국의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최대 쇼핑몰이다.

하지만 잘나가던 센터의 중국 전자상거래 지원사업이 침몰 위기에 몰렸다. 사업 성과가 없어서다. 센터는 입점기업의 성과 파악도 못하고 있다. 특히 센터가 해당 기업의 중국 진출 이후 지원체계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다. 창업·보육사업의 경우 기업이 창업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지원하는 체계로 운영되지만 센터는 입점기업에 대한 사후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다.

창업보육기관 한 관계자는 "센터는 애초 지역 창업·보육사업에 대한 기능을 조정·보완하는 허브 역할을 해야 하는데, 고작 단위사업에만 신경쓰다 보니 가장 기본적인 기업 지원체계는 모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기업 관리가 되지 않아 어떤 성과가 있는지 파악하지 못해 이후 조치를 취했다"며 "센터가 출범한 지 이제 1년이 되는 만큼 그동안 추진한 사업에 대해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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