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노력에 비해 외국인 환자 수는 좀처럼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6일 발표한 ‘2015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을 다녀간 외국인 환자는 총 29만6천889명으로 이 중 인천에서 1만6천153명(5.4%)이 검진 및 진료를 받았다. 이는 전년도보다 1천548명(8.7%) 줄어든 것이다.

인천시는 2011년 8월 지자체 최초로 인천의료관광재단을 세우고 의료관광 홍보에 공을 들여 외국인환자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었지만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악재로 환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메르스 환자가 발병한 경기도는 외국인 환자가 41.5% 늘었다. 전남과 전북 등 지방도 전년도보다 50% 이상 외국인 환자 수가 늘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공항과 항만이 가까이 있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외국인 환자 숫자는 다소 줄었지만 오히려 지난해는 러시아 중증환자들이 공항을 통해 인천지역 병원들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지역 병원에서 치료·건강검진을 받은 환자를 국적별로 보면 중국(4천622명)·러시아(1천580명)·미국(1천540명)·카자흐스탄(733명) 순이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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