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 학생들이 모의 면접 테스트를 하고 있다.
▲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 학생들이 모의 면접 테스트를 하고 있다.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다음은 K조입니다. 먼저 면접 볼 학생을 호명하겠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 강의실에 긴장감이 맴돈다. 마치 실제 면접을 치르는 듯하다. 이날은 이 학과 모의 면접 수업이 있는 날이다.

호명 받은 학생들이 강의실 앞 단상으로 올라가 교수 앞에 일렬로 섰다. "목소리는 크게, 속도는 천천히, 톤은 높게. 기억하죠?" 교수의 잔소리(?)는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도, 각자 자기소개가 끝난 뒤에도 쉬지 않는다.

이어진 ‘객실서비스 실습시간’에는 기자도 학생들과 함께 체험했다. 겉모습은 평범한 강의실인 줄 알았는데, 들어서자마자 기내 구조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튜어디스들이 기내식 등을 준비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커튼을 젖히고 들어서면 비행기와 똑같은 좌석과 짐칸도 있었다.

본보 김희연 기자가 학과 기내 실습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탑승객들에게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처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이날은 기내 안전키트 사용법 수업시간이었다. 우선 학생들과 실제 기내 방송에 따라 탈출구 위치, 구명조끼 착용법 등을 동작과 함께 안내하는 실습을 했다. 얼핏 쉬워 보였으나 실제로 해 보니 손과 이마에는 땀이 날 정도로 긴장됐다.

특히 웃음 띤 얼굴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것은 물론, 안내 방송 속도에 맞춰 동작을 정확히 한다는 게 초보 학생(?)인 기자에겐 그야말로 식은땀 나는 ‘체험, 삶의 현장’이었다.

 이 수업을 듣는 민혜인(22·여)씨는 "3주 과정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으로 나눠 실제 기내 서비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배우고 있다"며 "승무원들이 하는 일을 실제로 경험하고 익히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꿈을 이룬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교내에서 항공운항과 학생들은 금방 알아볼 수 있다. 하나로 묶어 올린 머리와 화장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이 단정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학생들은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학교와 5분 거리에 살지만 수업 1시간 반 전부터 등교 준비를 한다는 신성주(21·여)씨도 마찬가지다. 신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꾼 꿈을 이루기 위해 외국어 공부나 미소 짓는 법 등 승무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습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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