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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외국에 다녀 보면 자연히 애국자가 된다. 낯선 외국의 거리에서, 지나가는 자동차에서 한국 상표가 붙은 자동차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특히 주변 국가에서 한글이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운행되는 자동차를 보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어쩌다 공항에서 귀국 수속 중에 비치된 TV가 한국 제품일 경우 더욱 반갑고, 다른 나라 제품 TV와 함께 화면을 비추면 색상이나 화상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비교하면서 TV 앞에 있는 사람들 인원 수나 보는 사람들 표정을 살펴보게 된다.

 가끔 한식 맛을 자랑하는 현지 한식당에서 맛보는 음식에서도 현지인이 얼마나 찾는지 살펴보게 된다. 더욱이 한식 맛을 보고 원더풀을 외치는 현지인을 보면 더더욱 어깨가 으쓱해지며, 어쩌다 현지 영어신문 등에 한국에 대한 이런저런 기사가 나오면 관심 있게 보게 되며, 좀 커다랗게 나온 내용 중에서 한국 문화에 대해 혹은 잘나가는 여러 내용이 있으면 옆에 동행하는 그 누구와도 말하고 싶어진다. 모든 것이 한국이라는 브랜드에서 달라진 위상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잔혹한 일본의 강압통치 역사에서 벗어나 참혹한 한국전쟁 폐허 속에서 일궈 낸 기적에 외국인이 보내는 시선에서 한국인이라는 당당함을 느끼며 외국 공항 심사대에서도 쪼그라들지 않고 자신있게 설 수 있는 것이 여간 뿌듯하지 않다.

 그런데 영광스러운 대한민국에 어떻게 된 일인지 암울한 정치싸움과 반대를 위한 폭력시위 그리고 부끄러운 오늘만 있고 자랑스러운 요즈음의 역사는 없다.

 대한민국을 세운 건국 대통령 그리고 산업화로 오늘날 제대로 밥 먹게 한 대통령을 세상에 있을 수 없는 무자비한 독재자로 몰아붙일 때는 어리석은 선배를 바라보게 하고 있다.

 물론 1960~70년대 새마을운동,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건설 등으로 초고속 경제성장의 후유증을 앓고는 있으나 많은 젊은이들이 삶에 어려운 고비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오늘이 결코 어느 국가, 어느 집단과 비교해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1960년대 하늘 끝 모르게 치솟는 인플레에 불안한 남북 대치상황에서 먹기살기 힘든 박봉에서도 당시로서는 희망 없는 연금부금을 강제로 불입하도록 했다. 그래서 지금 매년 많은 은퇴세대가 노후를 그럭저럭 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970년부터 기초를 쌓기 시작해 많은 국민이 건강검진과 많은 병치료를 받고, 외국에 사는 많은 재외국민이 일부러 귀국해 치료받는 등 지금 살고 있는 세대가 가질 수 있는 삶에 있어서 선진국 못지않은 의료 혜택을 우리는 보고 있다.

 이런 모든 것에서 보여지는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은 저절로 굴러온 것이 아니고,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노력한 우리 선배가 이룩한 현대 역사다.

 전 세계에서 가장 경제가 어려워 식량을 구걸하는 북한과 비교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자랑하면서 과거에 노력한 우리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며, 보고 배우는 후손에 대해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미국의 역사교과서를 보면 유난히 건국역사에 초점을 맞춰 배우는 학생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 주고 있다. 이웃 일본도 과거의 전쟁 죄악을 덮고 미화시키고 있는데, 우리는 서로 대치하며 전쟁 중에 있으면서 우리 자신을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서조차 비하해 갈 때, 통일을 하고자 하면서 지금 북한을 대상으로 어떻게 애국정신을 가르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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