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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함께 교감하며 달리니… 지친 몸과 마음 ‘토닥토닥’

한국마사회 재활승마 재능기부

윤승재 기자 ysj@kihoilbo.co.kr 2016년 06월 02일 목요일 제12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에게 점점 더 확실하고 꾸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기업은 이윤 창출이라는 목적을 넘어 사회의 일원으로 상생하는 역할에 충실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바야흐로 기업 입장에서 사회공헌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를 맞이했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사회의 요구와 기대에 발맞춰 기업들의 사회공헌 패러다임도 점점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일률적으로 기부와 봉사 등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벌였다면 현재는 좀 더 전문적이고 개성적인 특색을 띠고 있다. 각 기업의 특성과 재능을 살린 효율적인 공헌 방식이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인한 사회적 책임은 물론 기업의 특색을 홍보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활동을 들여다봤다.

# 한국마사회 렛츠런 승마힐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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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여러 가지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렛츠런 승마힐링센터다. 마사회 고유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해 탄생한 공헌활동이다.

 마사회는 지난해 3월 핵심 사회공헌 분야를 발굴할 목적에 일반 국민 5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재활·힐링승마’, ‘전사 재능기부 활동’ 두 가지 사업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재활·힐링승마’의 경우 말(馬)을 매개로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치유하는 것으로, 해외에서도 신(新)치료법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승마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일반인은 물론 참전용사를 위한 치유승마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마사회는 이러한 재활·힐링승마의 국내 도입과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렛츠런 승마힐링센터(센터장 박진국)를 신설했다. 이후 렛츠런파크 서울 내에 직영 1호점을 개장하고 9월부터 두 달간 시범 운영을 시작함으로써 장애아동 40명에게 양질의 강습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상당했다. 2015년 자체 시행한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무려 9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올해 렛츠런 승마힐링센터는 재활·힐링승마 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 곳에 불과했던 사업장을 올해는 4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인력 양성을 위해 해외 전문인력도 위촉했다.

 강습 프로그램과 대상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는 장애아동 및 가족을 대상으로만 재활승마를 운영했지만 올해부터는 힐링승마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대인관계 미숙, 학교폭력 등의 요인으로 사회 적응에 문제를 가진 초·중·고 학생이 대상이며 단체강습, 동물교감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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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사회 복귀를 독려하는 한편, 말산업 직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관련 분야 진로 모색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2학기 시작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에만 벌써 50명의 학생들이 강습에 참여 중이다. 단순히 강습에만 치우치지 않고 심리안정 상담 프로그램 등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규모도 대폭 확대해 올해는 여름·겨울 특별수업을 포함해 총 5개 학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40여 명에 불과했던 수강생을 올해는 3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지자체 바우처 사업을 연계함으로써 참여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크게 완화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가정에도 강습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추진했으며, 강습으로 얻은 수익은 전액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렛츠런 승마힐링센터 박진국 센터장은 "재활·힐링승마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말과의 교감을 통해 안정감을 찾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치료법"이라며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전사 재능기부 활동, 전체 임직원 87% 참여

 ‘전사 재능기부 활동’은 ‘재활·승마힐링’과 함께 마사회의 핵심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선진국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말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농가나 승마장이 충분한 지식과 노하우,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사회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전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사회는 지난해 말 생산농가와 민간 승마장, 말 특성화고교 등을 대상으로 수차례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현명관 회장을 비롯해 참여 인원만 600여 명. 마사회 전체 임직원의 절반에 이르는 숫자다. 이들은 수의, 장제, 방역 등 관련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말산업 진로, 직업 체험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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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마사회는 4월 재능기부 활동의 일환으로 제1차 ‘프로보노데이(ProBonoDay)’를 개최하고 말산업 관계 기관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천시에 소재한 말 생산농가 성수목장(대표 이종욱)을 비롯해 민간 승마장, 지역사회 취약계층, 북한이탈청년 등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했다. 현명관 회장을 포함해 참여 인원만 1천980명으로 마사회 전체 임직원의 87%에 달하는 인원이다.

 세부적으로 나눠 보면 마사회는 활동 영역에 따라 렛츠런 엔젤스 ‘프렌즈’와 ‘패밀리’, ‘플러스’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눠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프렌즈’의 경우 말 생산농가와 민간 승마장을 대상으로 수의, 장제, 방역, 육성 조련 등의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며, ‘패밀리’는 학생이나 일반 국민 등을 대상으로 승마 체험 또는 말산업 진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플러스’는 취약계층이나 말산업 종사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각종 법률·회계상담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 1천346명 ‘렛츠런 청소년 드림센터’ 이용, 458명 사회 복귀 지원

 사회적 관심과 지원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정부는 2014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세부적인 시행계획 중 학교 밖 청소년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조성하고, 대안교육 프로그램과 문화생활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렛츠런 청소년 드림센터’를 만들었다. 렛츠런재단과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렛츠런재단은 드림센터 조성을 위한 지원금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 진구, 서울 중랑구, 인천 서구 등 12개 센터에 총 4억5천만 원을 집행함으로써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울 중랑구의 경우 상담 지원은 물론 검정고시, 바리스타, 승마 체험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지원하며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진로 탐색에 큰 도움을 줬다. 부산 진구 렛츠런 청소년 드림센터 역시 상담, 학습클리닉, 직업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청소년들의 자립 역량 강화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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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해 청소년 1천346명이 드림센터로부터 실질적 도움을 받았으며, 학업에 복귀하거나 일자리를 구한 청소년도 458명에 달했다. 그 뿐만 아니라 렛츠런 청소년 드림센터를 조성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도 200여 개 창출해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렛츠런재단은 15개 센터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설립된 17개 드림센터를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총 32개 드림센터가 마련된다. 이를 위해 렛츠런재단은 올해 8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함으로써 수혜 청소년과 사회복귀 청소년 확대에 크게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승마 체험, 말산업 직업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정규화하는 한편, 30개 렛츠런 문화공감센터와 협력해 청소년 드림센터의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김학신 렛츠런재단 사무총장은 "올해 1천800여 명의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 중 600명 이상을 학업이나 사회에 복귀시키는 게 현재 계획"이라며 "학교 밖 청소년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자유공간과 더불어 힐링승마 체험 등 새로운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여성가족부와 함께 검토해 정부 3.0의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과천=윤승재 기자 ys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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