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장 큰 라일락(서양수수꽃다리) 나무가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에서 발견됐다.

이미 고사 판정을 받은 경인선 인천역사에 있던 라일락과 비슷한 수령의 나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역사 라일락은 그동안 학계에서 국내 최고령 나무로 추정해 왔지만 보호수로 지정되지 못한 채 고사했다.

9일 인천녹색연합과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세월천이 지나는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 서문 일대에 1960년대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라일락 나무가 푸른 잎을 띠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지엠 측도 대우자동차 전신인 신진자동차 설립 당시 나무가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라일락 나무의 높이는 대략 4m 이상이며, 둘레만도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라일락은 보통 키작은 관목수로 수령이 60~70년을 넘지 못하는데, 이곳 자동차공장과 역사를 같이 해 온 라일락 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키가 2배가량이며 수령도 6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측은 부평구의 협조를 얻어 인천시로부터 이곳 라일락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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