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가 김포국제공항 활주로 포장사업을 하면서 항공기 통과 소음 피해지역의 주민 대상 홍보를 집단민원이 예상되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만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천시는 공항공사와 활주로 개선사업 시행에 따른 홍보물 배포 요청 등 협의를 실시하고도 이를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지 않아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의 ‘부천 고강동, 김포공항 활주로 공사 탓 비행기 소음 심각하다’<6월 28일자 8면 보도>는 기사에 대해 공항공사 서울본부가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나타났다.

29일 공항공사 서울본부에 따르면 김포공항 활주로 포장사업은 부천시 고강동을 포함한 서울 해당 지역의 김포공항 소음피해지역 소음대책위 안건사항을 통해 지난 3월 중순 공식적으로 팸플릿, 현수막 설치 등을 지자체와 협의해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련 홍보를 실시했다.

하지만 홍보 안내 현수막의 경우 항공기 통과 소음피해가 가장 심한 부천시는 고강본동 주민센터와 집단민원 발생이 우려되는 K아파트(472가구), D(160가구)아파트 등 고작 3곳에만 걸어놓았다.

게다가 활주로 사업 시행에 따른 항공기 통과지역 소음피해 안내를 위해 배포한 리플릿 5천 매는 해당 주민센터에 의해 일부 가구에만 전달된 채 해당 지역 1만2천 가구의 또 다른 주민들은 거의 전달받지 못한 채 평소보다 6배가 늘어난 항공기 통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고강본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공항공사 서울본부 측에서 활주로 공사에 따른 항공기 소음 증가에 대한 주민 홍보 요청이 들어와 안내 현수막을 걸고 리플릿을 각 가구에 전달하도록 했는데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고강동에서 3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A(69)씨는 "최근 고강지구 뉴타운 건설이 해제되면서 재건축 신규 주택이 늘어나 젊은 주민들이 입주하고 어린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30℃를 웃도는 여름 날씨에도 늘어난 항공기 소음에 아이들이 놀랄까 창문도 열어 놓지 못하고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항공사 서울본부는 활주로 포장공사 전후 고강동 지역 통과 운항 횟수는 공사 전(오전·오후) 21편에서 공사 후 125편으로 6배 증가했으며, 소음피해 해결책으로 올해부터 소음대책지역의 주거시설에 대해 하절기 전기료 지원이 예정돼 있어 그동안 주민들의 요구가 가장 많았던 사안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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