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아트센터에서 인천지역 20~30대 청년들이 ‘인천에서 살아가기’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 뒤 희망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부평아트센터에서 인천지역 20~30대 청년들이 ‘인천에서 살아가기’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 뒤 희망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당돌한 ‘청인(靑人, 청년인천의 준말)’들이 모여 ‘인천에서 살아가기’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청년으로 인천에서 살아가기 어떠한지, 취업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키우는 평범한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속 깊은 고민을 이야기했다.

지난 28일 오후 7시, 막히는 퇴근길을 뚫고 하나둘 30여 명의 청년들이 부평아트센터 2층 호박홀에 모여들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문화계, 언론계, 정치계, 경제계 인물(?)들이 둥그런 원으로 둘러앉았다. 이날 각계 젊은 인천인들은 ‘맨발의 청춘, 인천에서 살아가기’를 주제로 ‘오픈 스페이스’ 방식의 집단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본인의 상황과 청년이 직면한 지역 현실에 대해 씁쓸한, 그러면서도 기대와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 고백들을 조심스레 쏟아냈다.

소그룹 토론에서 일단의 청년들은 "인천의 모든 정책에 대해 계획 수립, 진행, 결과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하고, 그러한 청년조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선거와 정치에 대한 토론그룹에서는 "사회적 골칫거리, 취약계층이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고 청년 스스로 취업,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는 세대가 되지 않으려면 정치세력화가 중요하다"며 "일차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 투표권 행사, 다음으로 직접적 정치 진입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자치연구소 거리울림 백지훤 대표는 "관계 공무원과 지역 정치인, 청년 언론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것도 놀랐고,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터져 나오는 것에 놀랐다"며 "인천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민, 인천을 걱정하는 청년들의 마음이 잘 헤아려지기를 바라며 지속적인 토론과 정책제안으로 청년이 행복한 인천, 밝고 활기찬 인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을 주최하고 진행한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영일 사무처장은 "지역 청년들이 연대를 통해 스스로 조직화에 나서는 동시에 지역 정치권과 정책당국에서 초점을 둬야 할 청년의제를 형성하기 위해 이 자리가 구상됐다"며 "지역사회 여기저기서 인구 30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역동하는 인천’에 대해 운운하지만 정작 우리 청년들은 그 역동과 영향력을 실감하며 살아가는지, 그들의 내일이 역시 그러한가에 대한 모색이 정작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정미 시민기자 dongq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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