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jpg
▲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일전에 ROTC중앙회 산악회원과 함께 충남 서산 가야산 산행을 했다. 석문봉에서 내려다보는 발아래 아름다운 산하와 함께 멀리 보이는 바다 정경은 가슴을 뛰게 했다. 이렇게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게 꾸며진 계곡과 잡힐 듯 펼쳐지는 발아래 먼 삶의 터전들이 정말 그림같이 다가왔다.

 함께 하는 회원들은 힘들지만 같이 오르면서 서로에게 힘을 보태며 마주치는 등산객에게 작은 미소와 함께 인사를 나누는 아름다움을 보여 줬다.

 우리나라 산들이 갖는 아름다움 그리고 산마다 지닌 경관과 이야깃거리는 산을 찾는 많은 이에게 또다시 언젠가 찾게 하는 매력을 준다. 산등성이, 계곡과 입구에 있는 삶의 흔적들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자체가 지역의 값비싼 흔적으로 어쩌면 작은 역사인지 모른다.

 지붕 없는 박물관인 강화의 경우를 들지 않아도 쉽게 알게 된다. 마니산에서 함허동천까지 가면서 눈에 비친 경관과 흔적은 있는 그대로가 모두 가슴을 두들기는 역사이고 지역의 숨소리가 된다. 이 모든 것이 서민의 역사로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살아온 흔적으로, 오르내리는 계단과 산사에 서린 숨소리가 우리 조상들이 몸으로 쓴 흔적이 된다. 결코 이긴 자들이 있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자연과 함께한 민족, 지역주민의 작은 역사가 될 수 있고 변하지 않는 삶의 정의가 되는 것이다.

 훼손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가 살아 숨쉬는 사회는 심성 고운 아름다운 민족, 주민이 되는 것이다. 물질문명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 그리고 옛것을 존중하고 보존하며 새로운 미래를 즐겁게 준비해 준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어느 한 곳에서는 작은 것에서 양보나 배려 없이 다툼과 이견으로 불편한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교육 현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작은 교육 이기주의에 편승해 잘못된 편의주의 교육관으로 학생과 학생에 기대를 거는 학부모의 바람을 저버리고 가르치는 일부 교육자 중심, 가르치는 교육자를 위한 학교 현장을 만들고 있으며 학생의 학력 저하는 교육제도에 문제로, 학생의 잘못된 행동과 문제점은 사회의 탓으로 돌려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교육은 교육자의 희생과 봉사로 학생을 가르쳐야 하고, 교육자는 정의롭고 올곧고 모든 학생을 편애 없이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가르치는 선생님은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하고, 주위 분들에게 배려의 아름다움을 가르치고 잘못된 길을 바로잡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가르침을 줄 수 있다.

 오늘 우리 교육에서 그릇된 일부 교육정치인들의 행태는 아무리 마음을 열어놓고 바라보고 백 번 양보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산 것이고,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바로 오늘이다. 그래서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바로 오늘 그리고 지금 여기로 부지런히 아름다운 우리 산을 오르면서도 하루하루를 역사같이 무겁게 여기며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 교육 현장에서 살아온 생은 어쩌면 오르려고 하는 등산코스에 따라 거리나 경사면의 각도 선택으로 덜 숨차고 편한 경우도 있지만 힘들게 정상에 다다른 후에 느끼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교육에서 주어진 것이 무엇인지, 후배 교육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미래를 남겨 줄 책임과 의무가 있는데…!

 우리 교육에서 희망의 내일이 있기에 오늘의 교육이 소중하고 성장하는 학생에게 꿈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가르침에 정치와 이념을 주문하면 제대로 학생들이 커 갈 수 없다. 산 정상에서 "후"하고 큰 호흡하며 커다란 산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 되길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