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최초의 철도 역사’를 품은 도시다. 1899년 인천과 노량진을 오간 경인선이 그렇다. 경인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이 역사는 지금 자기부상열차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인천은 ‘최초’와 ‘최고’를 동시에 거머쥔 대표적인 철도 도시다. 민선6기 시정부도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최고의 철도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 그것이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를 통해 ‘교통 주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쳤다. 시의 계획은 최근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도 맥을 같이 한다. 시는 도시 철도망 구축 및 철도망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도시철도 1·2호선에 급행열차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GTX 인천 노선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대안 수립이 주목적이다. 인천 철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겠다는 목표다. <편집자 주>

# 인천 철도의 과거

역사적으로 인천은 우리나라 철도 교통의 시작점이다. 1899년 인천 제물포와 노량진 구간 총 33.2㎞를 연결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개통됐다. 1937년에는 수인선이 오갔다. 인천∼시흥∼안산∼화성∼수원을 연결하는 총연장 52㎞의 협궤선(레일 간격이 일반 선로의 절반인 762㎜)인 수인선은 인천과 수원을 1시간 40분 만에 연결해 지난 58년 동안 화물과 여객의 수송을 담당했다. 하지만 도로교통의 발달로 기능이 위축돼 1995년 폐선됐다.

1974년 경인전철 개통으로 일반열차 운행은 중단됐고 전동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서울역과 청량리를 잇는 서울지하철 1호선과 직결되면서 ‘도시철도’ 시대를 열었다.

# 인천 철도의 현재

1. 경인선

16-3.jpg
▲ 인천지하철 2호선.
경인선은 서울 구로역에서 인천역 간 총연장 27㎞의 복복선 철도다. 1965년 1월에는 동인천~주안 구간이, 9월에는 주안~영등포 구간이 복선으로 개통됐다. 영등포~용산과 용산~서울 간 복선공사는 1969년 6월과 9월에 각각 완성된다. 1974년 8월에는 수도권 전철화 계획으로 구로~인천 간 27㎞가 전철화된다. 1960년대 이후 급속히 진전된 공업화와 도시화로 수도권의 기능지역이 확대돼 경인선은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기도 서부지역의 발전을 맡는 역할을 한다.

경인선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늘어 기존의 복선만으로는 많은 교통량을 처리할 수 없게 됐고, 선로 용량을 확대시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1990년 복복선화 사업이 시작돼 구로~부평 구간은 1999년 1월에, 부평~주안 구간은 2002년 3월, 주안~동인천 구간은 2005년 12월에 각각 복복선으로 개통됐다.

현재 경인선은 서울~인천을 잇는 대중교통수단의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경인전철은 모두 20개의 역이 있다. 2015년 기준 여객 수송은 1억7천518만 명으로 일일 평균 48만 명에 이른다.

2. 수인선

수인선은 1937년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협궤열차로 개통됐다. 그러나 1973년 송도~인천 구간이 폐지됐고, 1995년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이후 정부는 교통난이 심각한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수송수요 분담 및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004년부터 ‘수인선 복선전철 공사’를 시작한다. 1단계 구간(오이도~송도, 13.1㎞)은 2012년 6월에, 2단계 구간(송도~인천, 7.3㎞)은 올해 2월 개통됐다. 수인선 2단계 구간은 시민의 중요한 대중교통으로써 역할뿐 아니라 원도심 균형발전과 역세권 개발,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금의 수인선 노선은 시흥 오이도에서 인천역 구간(20.4㎞, 정거장 14개)이며 배차 간격은 평일 출퇴근시간대는 7~12분, 평시와 주말·공휴일에는 15~23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수인선 3단계 구간(수원~한대앞, 19.9㎞)이 2017년 말 개통되면 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된다. 수인선을 활용한 인천발 KTX가 2021년 개통하면 인천 및 경기 서남부지역 650만 명의 주민이 고속철도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3. 공항철도

인천공항철도는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의 도심을 잇는 국내 유일의 특화 철도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민간자본이 투입돼 건설됐다.

16-1.jpg
▲ 경인선을 달리는 기차.
공항철도는 2007년 3월 1단계(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 구간이 개통됐고, 2010년 12월에는 서울역까지 전 구간이 개통돼 현재 총 12개소 58㎞ 구간이 운행 중에 있다. 노선을 운행하는 열차는 직통열차와 일반열차, 고속철도로 나뉜다. 직통열차는 서울역~인천국제공항역 구간을 무정차로 운행한다. 직통열차의 운행시간은 43분이다. 일반열차는 모든 역에 정차하며,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역까지 운행시간은 56분이다.

KTX는 수색역 인근의 직결선을 통해 인천공항역까지 운행되며, 인천공항철도 구간 내에서는 검암역과 인천공항역에 정차한다. 공항 이용객의 서울 진입 편의를 높이기 위해 2020년부터는 서울지하철 9호선과 직결 운행될 예정이다.

4. 인천도시철도 1호선·2호선

인천지하철 1호선은 계양구 계양역과 연수구 국제업무지구역을 잇는 거리 29.4㎞, 정거장 29개소, 54분이 소요되는 도시철도 노선이다. 기존 인천시를 동서로 가로질러 운행하던 경인선의 기능을 보완해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운행 중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과 남동구 운연역까지 잇는 거리 29.2㎞, 정거장 27개소, 소요시간 48분이 걸리는 노선으로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16.jpg

# 인천 철도의 미래

유정복 시장의 최대 공약 사업인 ‘인천발 KTX 직결 사업’은 고속철도 수요는 많으나 이용이 불편한 인천 등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KTX 열차 직결 운행을 통해 고속철도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2017년 완공 예정인 수인선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까지 3.5㎞를 직접 연결하고, 정거장 3개소(송도·초지·어천)가 설치돼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특히 인천발 KTX 건설 사업은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확정·고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데 이어 곧바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기본계획 수립과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18년 시설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발 KTX가 개통되면 인천에서 부산·광주까지 2시간대(부산 13회/일, 광주 5회/일)에 이동할 수 있게 돼 인천 및 경기 서남부지역 650만 시민들이 고속철도 수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은 2천500만 인구가 거주하는 세계적 중심권역으로 성장했다. 당연 교통난과 환경오염 문제가 매년 심각한 상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가 안성맞춤으로 추진되고 있다.

당초 인천에서 청량리까지 연결되는 B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와 현재 국토부에서 재검토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B노선에 대한 사업 추진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초의 철도 도시 명성을 이어 최고의 철도 도시를 만들기 위해 7월 1일자로 철도과를 신설했다"며 "인천시민들의 ‘교통 주권’ 확보를 위해 인천 중심의 철도망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