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경찰서는 한국전쟁 참전 경찰로 변변한 퇴임식도 하지 못한 채 경찰조직을 떠난 원로 선배와 가족들을 초청, 새로 바뀐 경찰제복을 입고 함께 축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조희련 서장은 수리관에서 김기배(90)6·25참전유공자회 군포시지회 부회장과 장치삼(84)대한노인회 군포시지회 수석부회장 가족들을 경찰서로 초청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전쟁에서 북한군의 총탄에 맞아 관통상을 입었고,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계속 근무할 수 없게 되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직하게 된 참전 경찰이라는 점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에게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속에 담아 뒀던 작은 소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경찰제복을 한 번 입어 보는 것이다.

평소 기관을 출입하는 경찰관에게 조심스럽게 소원을 이야기한 두 노경찰은 "의외로 경찰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렇게 평생의 소원이었던 경찰제복을 가족들과 후배 경찰들 앞에서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이뤄졌다"며 감동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군포=박완규 기자 wk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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