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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옥진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최근 각 지역에서 지역문화 융성의 거점으로 생활문화센터가 빠른 속도로 문을 열고 있다. 2014년부터 조성된 생활문화센터는 3년간 100여 개가 조성돼 그 중 44곳이 운영 중이며 생활문화예술의 체계적인 진흥을 위한 생활문화진흥원이 지난 4월에 출범한 바 있다. 인천지역에는 남구 학산생활문화센터 ‘마당’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이 개관돼 지역주민들의 귀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부평구에도 생활문화센터가 오픈될 예정이다.

 부평아트센터 앞에 위치한 부평아트하우스는 송학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1년 2월부터 인천문화재단의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로 운영돼 오다가 2015년 10월 생활문화센터 조성을 위한 ‘부평아트하우스 생활문화센터 조성’ 계획안을 마련함으로써 또 한 번의 공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부평아트하우스의 일부를 활용한 부평생활문화센터는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실현하고,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을 위해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생활문화 동호회 연습·발표·교류의 장으로 변모를 꾀하게 될 것이다.

 2015년 11월 부평아트하우스는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 현지 실사를 거쳐 12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16년 6월부터 주민 욕구 설문조사와 부평문화재단이 진행하는 부평문화포럼·부평예술 상상테이블에서의 면대면 의견 조사를 비롯한 전문가 자문 결과를 반영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공간 리모델링을 실시하게 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접근성과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고, 방음과 습기 제거 등의 기능적 부분을 보완해 주민들이 언제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오픈형 커뮤니티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오는 11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공간적 리모델링과 병행해 부평아트하우스의 지향점을 실현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의 구조화도 진행할 것이다. 주민이 주체가 되는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부평생활문화센터 운영 및 대관 규칙 등 운영 계획을 완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랬을 때, 지역 주민의 자율적 문화 활동 공간인 동시에 관계가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자유롭게 열린 삶의 휴식처로 거듭날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향후 개관할 부평생활문화센터의 기능이 일반적인 커뮤니티의 공간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현재 부평아트하우스의 2층 공간은 부평 음악융합도시 사업 중의 ‘BP음악산업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향후 뮤지션·기획자·디자이너·사진작가 등 문화예술 특히 음악분야의 젊은 창의 인력들이 모여 각종 기획회의, 세미나,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과 지역주민들과의 예술적 교류가 어느 곳보다 활발하고 상호 시너지(융합)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바로 앞에 위치한 부평아트센터 내의 각 연습실, 세미나실, 호박홀, 밴드부스 외에도 대극장과 소극장, 야외무대가 한 벨트로 연결돼 무궁무진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될 수 있다.

 공간의 의미와 가치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구 46만의 작은 도시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의 경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민들이 처음부터 공사에 직접 참여해 공간을 만들고, 자원봉사자 역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감으로써 오늘날의 대표적인 시민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부평생활문화센터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토대가 돼 주민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 문화향수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참여율이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예술행사 관람과 직접 참여, 문화 관련 동호회 경험 증가로 문화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관람 중심의 문화예술 향유에서 직접 배워 개개인의 기량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창작 활동에까지 이르는 변화와 혁신의 증거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활문화센터의 기능은 바로 주민인 ‘나’와 ‘우리’가 함께 만들고 나누는 문화적 삶의 현장이자 행복창작소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이웃과 이웃이 만나 함께 웃으며 서로의 어려움을 보듬을 수 있는 곳 또한 부평생활문화센터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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