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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양궁대표팀·사격 진종오·펜싱 박상영(왼쪽부터)이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열린 펜싱과 사격 등에서 메달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금 6개, 은 3개, 동 4개를 획득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가장 큰 업적은 한국 양궁이 ‘전 종목 석권’이라는 또 하나의 올림픽 역사를 썼다는 것이다. 올림픽마다 효자 종목 노릇을 해 온 양궁이지만 전 종목 석권은 처음이다.

한국 양궁은 남녀 개인전 금 2개만이 걸려 있던 1984년 LA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에서 금 1개를 획득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금이 4개로 늘어나 전 종목 석권의 기회를 잡았지만,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기록하며 금 3개(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각각 금 2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윤미진·김남순·김수녕이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뒤 남녀 단체전 금메달까지 거머쥐었지만 남자 개인전에서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역시 여자 개인전에서 박성현과 이성진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땄고, 남녀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냈지만 남자 개인전은 메달이 없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홈 텃세에 밀려 남녀 개인전에서는 금을 수확하지 못했다.

이번 리우 대회 직전 런던 올림픽에서는 여자 개인전(기보배)과 단체전, 남자 개인전(오진혁)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남자 단체전은 동메달을 기록하는 등 전 종목 석권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양궁은 이번 리우에서 1988년 이후 8번의 도전 끝에 남자 개인전(구본찬), 여자 개인전(장혜진), 남녀 단체전에서 금 4개를 싹쓸이하는 데 성공했다.

‘역전의 명사수’ 진종오(37)는 사격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쏴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세계 사격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사격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1회 하계올림픽부터 120년간 열린 수많은 올림픽에서 같은 종목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아직 없었다. 2008년, 2012년, 2016년 올림픽 사격 50m 권총 3연속 금메달로 진종오가 그 명단에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펜싱 남자 개인 에페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펜싱 대표팀 막내 박상영(21)이 단 1점만 더 허용하면 승부가 끝나는 위기에서 내리 5득점을 따내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리우 올림픽 영웅이 됐다. 한국은 현재까지 8명의 금메달 영웅을 배출하며 종합 9위를 달리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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