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도교육감 "야자 대신 대학강좌 들으며 진로탐색"

경기언론인클럽 초청토론회서 야간자율학습 대안 제시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경기언론인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주장하며 대책으로 ‘예비대학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선언했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야자 폐지의 대안으로 제시한 ‘(가칭)예비대학 교육과정’을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31일 경기언론인클럽 주최로 열린 초청토론회에서 "야자는 대학입시를 위한 경쟁교육이 낳은 결과"라며 "정규교육이 모자르다며 보충수업을 하고, 그마저도 모자라 저녁까지 먹여 가며 공부를 시키는 한국 고등교육의 가장 비정상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도내 교장 및 학부모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야자 폐지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혹시 타 지역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떨어진다거나 대학입시에서 차별을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을 호소했다"며 "하지만 여러 대학 총장들을 만나 예비대학안을 설명한 결과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제 수도권 내 많은 대학이 입시 방향을 수시 100%, 논술 대신 심층면접 등으로 바꾸며 더 이상 내신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겠다고 예고하고 있다"며 "해당 학교들은 대신 예비대학에 참여한 교육활동 결과 등 학생부 중심의 수시전형에 유리하게 반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또 예비대학 교육과정의 전국적 확대 시도를 예고했다.

그는 "오늘 경인지역 전문대학 총장들과 가진 오찬에서 예비대학 교육과정의 취지와 운영 방향을 설명했는데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수도권과 달리 일부 시도에서는 대학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한계가 있겠지만, 우리가 문제제기와 대안을 제시하면 대학들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올 가을에 열리는 전국대학총장협의회 등을 방문해 예비대학안을 브리핑하고 동참을 호소하면 전국적인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육감이 야자 폐지를 선언하며 대안으로 제시한 예비대학 교육과정은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진로 탐색과 기초학문 등 기존 학교 수업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강좌를 개설,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최근 대체 프로그램 마련과 정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고교교육정상화팀’을 9월 1일 신설, 내년 3월부터 운영을 목표로 8만 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규모의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승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