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가 비자, 마스터 등 해외 브랜드 카드사에 연평균 1천억 원이 넘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유의동(평택을·사진)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 카드사가 국내 사용금액에 대해 올해 상반기(1~6월) 받아간 금액은 574억 원으로 지난해 이 금액이 1137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금액은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국제 카드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로열티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국부 유출’ 논란으로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카드사들이 아멕스, 은련카드 등 다른 국제 브랜드카드사와 국내 사용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 카드를 내놓거나 국내전용 카드 발급을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카드사의 로열티 지급 규모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비자, 마스터에 대한 국내 카드사의 로열티 지급 규모는 2013년 1천86억 원, 2014년 1천15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15년 1천137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연평균 1천억 원이 넘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유의동 의원은 "지나친 로열티 지급은 국내 카드사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결국 국내 소비자 피해로 돌아온다"며 "불합리한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카드 제휴망 확대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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