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산 농산물과 식품의 국내 반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 식생활 변화 또한 마찬가지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에 따른 부산물이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하 재단)은 도내 농산물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농업과 관련 전후방 산업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이 그것이다. 도와 재단은 2014년 11월 단일 국가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시장을 가진 중국 내 교통요충지인 옌타이(煙臺)시에 ‘경기도 농식품 판매관’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기 농식품을 수출하며 중국 현지에서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대중국 경기 농식품 수출 개척사업’을 추진해 경기도지사 인증(G마크)을 획득한 경기 농식품의 중국 시장 개척과 판매를 확대하며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두 기관은 중국 현지에서 경기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홍보하는 판촉전을 진행 중이다. 본보는 판촉전 현장을 찾아 경기 농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韓國的 食品, 眞好!(한국 식품은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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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시의 다위에청(大悅城·Joy city) 백화점에서는 도와 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진 ‘경기 농식품 판촉전’이 열렸다. 판촉전은 대중국 경기 농식품 수출을 위한 홍보 및 지원을 위한 것이다. 판촉 행사가 열린 다위에청 백화점은 원도심 중심 번화가 지역인 쯔푸구에 위치한 곳으로, 4층과 6층에 각각 경기 농식품 등 다양한 한국 물품을 판매하는 ‘한국상품관’이 자리잡고 있다.

식품과 생필품을 비롯해 의류와 문구류 및 화장품 등 4천400여 개 품목을 구비 중인 6층의 한국관은 중국 현지에서 최초로 한국 정부의 인증을 받은 정품만 판매하고 있어 평소에도 많은 중국인 고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날 판촉 행사가 진행된 백화점 1층에는 가로 2m·높이 2.5m 규모의 매대 두 곳에서 옌타이시에 거주 중인 한국인 청소년들로 이뤄진 봉사단 20여 명이 가평과 성남·양평·이천·포천 등 경기 지역에서 생산·가공된 식품들을 중국인들에게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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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매대 주변은 ‘이천 쌀’과 ‘유아용 과자’, ‘김’, ‘막걸리’ 등 경기도에서 생산돼 ‘G마크’를 획득한 각종 식품을 맛보려는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곳곳에서 ‘맛있다’는 뜻의 ‘好吃(하오츠)’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등 한국 식품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이들은 각 식품의 주원료를 꼼꼼히 살피며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일부 중국인들은 매대 옆에 설치된 ‘G마크’ 홍보 배너를 가리키며 봉사단들에게 그 의미를 물은 뒤 식품들을 구입하기 위해 4층과 6층에 위치한 한국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뚜씨아오위(獨曉揄·34·여)씨는 "한국 김은 중국 김과 달리 얇은 데다 맛이 좋아 편하게 먹을 수 있어 평소에도 간식으로 즐겨 먹는데, 오늘 먹어 본 김은 짜지 않아 더 맛있다"며 "앞으로 더욱 자주 한국 김을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예(楊燁·30·여)씨도 "한국의 과자는 중국 과자보다 단맛이 덜한 데도 특유의 향과 맛은 더 좋다"며 "특히 유아용 과자는 건강한 맛도 느껴지는데, 상품마다 부착돼 있는 ‘G마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제품의 품질에 더욱 믿음이 간다"고 호평했다.

1층 로비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판촉행사와 동시에 진행된 ‘K-POP, GP BAND 공연 및 한국 전통악기 공연’도 중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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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GP BAND’와 아이돌 그룹 ‘더블 에이트’ 등 한국에서 초청된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우리나라 가요가 백화점 내부에 울려 퍼지자 행사장을 찾은 1천여 명의 중국인들은 저마다 환호하며 공연을 즐겼다.

이어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운영 중인 ‘옌타이 한국학교’의 재학생 14명으로 구성된 사물놀이부의 사물놀이가 펼쳐지자 공연은 절정을 이뤘고, 이들을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흥겨운 우리 가락에 장단을 맞추며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공연이 끝난 뒤 윤장근 재단 유통사업본부장은 김창은 옌타이 한국학교 교장에게 학생들의 특기와 소질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공연을 지켜보던 자오리(趙麗·24)씨 등 중국인 관람객들은 "평소 TV와 인터넷으로만 접하던 K-POP 공연이 눈앞에서 직접 펼쳐져 매우 반갑고 행복하다. 특히 한국 전통악기 공연은 신선했으며, 오늘 공연을 통해 한국을 조금 더 많이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저마다 만족감을 표시했다.

판촉전을 진행한 이백선 한국상품관 대표는 "예전에는 중국에 수입되는 한국 상품들의 대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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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로 들어와 이곳 소비자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갖고 있었지만, 옌타이 한국상품관이 중국 내 최초로 한국 정부의 인증을 받아 정식 한국 상품만 판매하게 되면서 한국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G마크를 획득한 농식품에 대한 안전과 신뢰 이미지가 구축되면서 경기 농산물에 대한 구매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윤장근 유통사업본부장은 "경기도에서는 모든 농식품을 내 아이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만들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며 "앞으로도 중국에서의 경기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와 재단은 다음 달 중국 국경절을 맞아 옌타이시와 지닝(濟寧)시에서도 판촉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 옌타이=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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