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01010007594.jpg
▲ 김윤태 평택시의회 의장
평택에서는 지금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어제까지 하얀 배꽃이 눈부셨던 배 밭은 어느 새 소사벌 택지지구로 모습이 변해 있고, 철길 건너 대지를 품고 있던 논, 밭 그리고 언덕, 산들은 그 속살을 드러내고 고덕 신도시, 삼성전자가 그 자리를 대신해 옷을 입히고 있다. 누구나 개구쟁이였던 어린 시절, 점심시간이 되기 전 도시락 먹을 생각만 하고, 싸움깨나 한다는 친구들은 누가 대장이 될까 궁금해 하고, 어떻게든 장난을 쳐서 선생님께 야단맞기 일쑤였지만, 되돌아보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어느 새 하나의 공동체가 돼 있었다. 바로 지금, 우리 평택시에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라는 공동체이다. 평택은 지금 눈부신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서부는 평택항, 현덕지구 중국인친화도시, 평택호 관광단지라는 친구들이 들어와 있다.

 이 친구들은 서부바다를 품어 그 기상이 대단하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국제 무역항인 평택항은 전국 31개 무역항 중 자동차 수출입 처리 6년 연속 1위와 전국 항만 중 물동량 처리 5위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적의 우등생이다. 뒤이어 현덕지구는 중국인 친화도시로 거듭나려 한다. 이번에 추진되는 현덕지구 내 중국 친화도시는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32만㎡ 규모로, 서울과 인천 등지의 차이나타운과 달리 중화권 친화도시 형태로 개발되며, 공공시설을 비롯해 유통과 주택, 관광·의료시설 등으로 나뉘어 조성된다고 하니 사업이 잘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곱게 단장한 채 기다리고 있는 평택호관광단지는 하루빨리 주인을 찾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부와 북부의 친구들인 삼성과 엘지는 누가 누가 잘하나, 남들이 부러워하라고 심술부리듯, 또 내기라도 하듯 평택시의 초대형 개발을 이끌고 있다. 이 친구들은 총 41조 원의 생산유발과 15만 명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고, 평택시에 ‘대한민국 신성장 경제신도시’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친구들이다.

 또 남부의 소사벌 택지지구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수용할 줄 아는 친구다. 죽백동, 동삭동 일원에(302만4천㎡) 4만1천643명, 1만6천395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대단지 아파트, 공원, 기반시설 등의 건설로 향후 인구 유입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시샘하는 발 빠른 친구도 있다. 바로 KTX 평택지제역이다. 올해 12월 개통되면 평택에서 서울 수서까지 단 22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돼 평택을 서울로, 서울을 평택으로 만들어 줄 친구다. 우리가 신경을 써서 돌봐줘야 할 친구도 있다. 오랜 기간 수많은 이해관계로 인해 난항을 겪고 갈등을 키워온 브레인시티 사업이다. 지난 5월 사업이 재개된 만큼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처럼 급변하는 도시, 새로운 평택에는 누가 필요한가? 바로 47만 명 ‘우리’다. 우리는 삼성과 엘지는 물론이고, 처음 만나는 친구들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친구들은 이곳 평택에 눈부신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며, 우리 시에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대규모 고용창출을 이끌어 우리 젊은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을 웃게 할 것이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에 따른 환경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수반될 것이다.

 다만, 기업 유치와 관련해 얽매여 있는 규제는 과감한 철폐가 필요할 것이며, 때론 잘못된 부분에 대한 벌도 가해야 할 것이다. 입주 기업들의 환경피해 최소화, 독과점식 기업 운영, 혹시 모를 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의 업무로 인한 질병 발생 등은 과감히 질타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역할일 것이다. 나는 종종 부락산에 올라 평택의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한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 준비하고 일하는 것이 운명이라 생각하며, 멀리 노을 아래로 펼쳐진 들판과 불이 꺼지지 않는 고덕신도시 개발지역을 바라 본다. 논에서 피를 뽑고, 밭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농업인들도 보인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리더가 돼 누가 다그치지도 않는데 발 빠르게 움직인 후 하루를 마감하는 모습들이 아련히 보인다. 눈을 돌려 저 멀리 평택항과 삼성, 엘지, KTX 역사, 소사벌 택지 등을 모두 내 안에 품어본다. 나의 고향 평택은 또 다른 2017년의 새로운 변화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 47만 명, 우리가 있다. 진정한 평택의 주인공은 개개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앞만 보지 않고 내일을 향해 함께 힘차게 달리고 싶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