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간판타자’ 최정(29·사진)은 누구보다 열심히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에는 아쉬움만 가득했다. 최정은 2015시즌을 앞두고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중 최다인 4년 86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1경기만 나서 타율 0.295, 17홈런, 58타점, 43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온갖 조롱이 잇따랐다. 특히 지난해 10월 7일 목동에서 치른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두고두고 최정의 마음을 괴롭혔다. 최정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대타로 한 번 등장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벤치로 돌아갔다. SK는 4-5로 패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동료들이 시즌 막판 힘을 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진출했는데, 나는 결국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최정은 올해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시즌 막바지인 29일 현재까지 SK가 치른 140경기 가운데 137경기에 나와 타율 0.288(483타수 139안타), 39홈런, 101타점, 105득점을 기록 중이다. SK 소속 및 KBO리그 3루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최정은 올해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의 강력한 후보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도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떠올리며 자신을 더 채찍질했고, 이는 기록 향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최정 앞에 포스트시즌 무대 자체가 마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SK는 66승74패(승률 0.471)로 6위에 머물러 있다. 5위 팀이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을 얻는다. 5위 KIA 타이거즈가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SK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지만, 여전히 상황은 SK한테 녹록지 않다.

KIA는 정규시즌을 5경기, SK는 4경기 남겨 놓았다. KIA와 SK의 격차는 2게임이다. KIA가 남은 5경기에서 3승(2패)을 거두면 SK가 4전 전승을 거둬도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최정은 "개인 성적은 의미가 없다"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SK 팬들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는 최정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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