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덕형.jpg
"회사의 이윤보다 환경이 먼저입니다. 환경은 미래 세대에게 잠시 빌린 것이니까요."

㈔인천시부평구중소기업협의회 제5대 회장을 맡고 있는 조덕형(60)㈜덕성그린텍 대표는 평생을 ‘녹색경영’ 실천을 위해 몸바쳤다.

조 회장은 1970년대 후반 독일·일본 등 고가의 수입 장비에 의존하던 여과 집진 장치의 일종인 백필터(bag filter)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목재공장에 집진기 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30억 원에 이르는 일본 백필터를 수입해야 했다. 수차례 실패를 거듭해 9천만 원짜리 국산 백필터 생산에 성공했다. 국내 목재공장이 비약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이후 상원엔지니어링, 대신기업 등 국내 굴지의 환경전문기업을 두루 거치면서 대기·수질·악취 정화 전문가의 외길 인생을 걸었고, 그 결실로 2003년 ㈜덕성그린텍을 설립했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통해 하찮은 것들, 버려진 것들을 소중히 거두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버려진 것들을 수거하고 오염된 것을 정화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조 회장이 회사의 이윤보다 환경을 더 중요시 하는 이유다.

그는 지역 기업들의 환경문제 개선을 위해 민관 합동 지도를 나갈 때 10여 년 전 설치해 작동이 부실한 차압계나 집진기 등을 보면 개인 돈을 들여서라도 고쳐 주고 있다.

"당장의 이익만을 좇다 보면 평생 후회할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요즘처럼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도 한 번 계약을 맺은 기업을 평생 거래처라 생각한다. 또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겨 단 한 번도 내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그의 경영철학이 부평구중소기업협의회를 이끄는 힘이 되기도 한다.

"50년이 넘은 부평산단을 하루빨리 첨단화해 인구 유출을 막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지역 토지주인 1∼2세대가 임대사업 위주의 자산 관리가 아닌 공장 신·증축을 통한 구조고도화란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누구보다 부평산단의 구조고도화를 바라는 그는 이같이 일침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