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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정조가 수원화성(華城)을 건설하면서 함께 축조한 농업용 저수지로 서호(西湖)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축만제. /수원시제공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수원화성(華城)을 건설하면서 함께 축조한 농업용 저수지로 서호(西湖)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축만제(祝萬堤)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다.

수원시는 "ICID로부터 축만제의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가 확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유산 등재는 오는 11월 18일 태국에서 열리는 ICID 제67차 집행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의 관개시설물이 ICID 유산으로 등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시 서둔동에 위치한 축만제는 1799년(정조 23년) 수원화성 건립 당시 동서남북 방향으로 호수 4개가 축조됐다. 2005년 10월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된 축만제는 이제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ICID는 관개·배수·환경보존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1950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및 유네스코 등의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9년 가입했고 현재 ㈔한국관개배수학회가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ICID 관개시설물 유산은 역사적·기술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개시설물 보호와 물 사용 효율 향상, 정부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그동안 중국·일본·스리랑카·파키스탄·태국 등 5개국에서 26건이 등재됐지만 한국은 등재된 시설물이 없었다.

다음 달 ICID 전체회의에서는 축만제와 함께 김제 벽골제의 ICID 유산 등재가 확실해 보인다. 공식 발표되면 우리나라도 등재 시설물 보유국이 된다.

축만제는 1831년 항미정 건립으로 관개용수를 공급하는 단일 목적을 넘어 조선 후기 선비들이 풍류와 전통을 즐기는 장소가 됐다는 역사문화적인 특징도 높게 평가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세계적인 기구로부터 축만제의 가치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이번 등재가 축만제를 세계에 홍보하고 수원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국제적으로 알릴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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