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테러를 도운 극단주의 무장단체(IS) 추종자들이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나서 환한 웃음을 짓거나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쳐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도디 수리디(23)는 올해 1월 민간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 중 1개의 제조를 도운 혐의로 기소돼 20일 법원에서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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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에서 환히 웃는 수리디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검찰에 따르면 수리디는 가스통을 개조해 테러범 2명에게 건넸다. 당시 현장에서 테러범 5명은 모두 사망했고 수리디는 테러 이튿날 체포됐다.

테러에 사용된 총기와 총탄을 조달하려 했던 혐의로 기소된 또 다른 IS 추종자 알리 함카(48)도 같은 날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수리디와 함카는 모두 판결 이후 웃음을 지어 보였으며 검지를 하늘을 향해 치켜들었다. 이는 IS 조직원들이 흔히 쓰는 제스처로 알려져 있다.  

함카는 법정을 나서면서 극단주의자들이 테러 현장에서 쓰곤 하는 아랍어 문구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기까지 했다.

아치마드 파우지 판사는 함카가 저지른 일들이 "사회를 해치고 우리나라의 생명을 흔들어 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법정에 섰을 때 자카르타 외곽에서는 한 남성이 마체테(날이 넓은 칼)와 폭탄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들고 경찰관들을 공격하려다 사살되는 일도 있었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알리 함카[AP=연합뉴스]
법정에서 활짝 웃는 수리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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