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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수로가 없어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청라매립지 안 친환경복합단지.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첨단농업단지(838.3㏊)→첨단화훼단지(190㏊)→친환경복합단지(41.9㏊)→화훼산업용지(10.2㏊). 농경지 조성 목적이었던 청라매립지(1천806.6㏊)의 용도 변천사다. 땅장사에 매몰돼 조성 목적이 완전히 변질된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의 소유로 쥐꼬리만큼 남아 있던 첨단화훼단지(190㏊)는 친환경복합단지(41.9㏊)로 쪼그라들었다. 첨단농업단지(838.3㏊)였던 개발 방향을 국제금융·레저·스포츠(1천176.6㏊)로 슬그머니 바꾼 탓이었다. <관련 기사 17면>

이제는 친환경복합단지 안에서도 실제 농업과 관련된 땅이라고는 화훼산업용지 10.2㏊로, 청라매립지 전체 면적의 0.56%에 지나지 않는다. 공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청라국제도시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친환경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 설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사는 LH의 기반시설 조성(추정 사업비 1천726억 원)이 끝나는 대로 친환경복합단지에 화훼·R&D 및 첨단·휴양·상업 등의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친환경복합단지 중 농업과 관련 있는 시설은 화훼산업용지 10.2㏊에 불과하다. 공사의 친환경복합단지 조성 계획은 농업 포기를 전제로 한 돈벌이 수단이나 다름아니다.

공사는 화훼산업용지(준공업지역)를 조성원가 이하로, 나머지 R&D 및 첨단산업(6.6㏊)·휴양시설(12.7㏊)·상업시설(4.1㏊) 용지는 감정가로 분양한다는 입장이다. 공시지가로 3.3㎡당 75만 원인 논밭의 땅값은 용도변경으로 적게는 400만 원(중공업지역)에서 많게는 1천만 원 이상(일반상업지역)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용도변경을 통한 친환경복합단지 개발로 대략 5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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