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선수 박태환이 자신도 모르게 금지약물을 맞은 것에 대해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회에서는 '박태환 최순실 약물' 논란이 '정유라 IOC 위원 만들기'를 위함이었다고 의혹이 제기되기도 해 사실관계에 대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4일 채널A는 박태환이 자신도 모른 채 금지약물인 '네비도'를 투여하게 된 과정이 최순실과 관련 있는지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보도했다.

박태환은 '박태환 최순실 약물' 논란의 증거로 김종 전 차관과 있었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증거로 제출했다.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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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박태환은 2013년 10월 부유층·연예인·스포츠 스타 등에게 병원에 소개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VIP 전문 브로커' A씨를 통해 한 병원을 소개 받았다. A씨는 박태환에게 무료 재활 치료를 받게 해준다며 이 병원을 소개했고, 박태환은 이 병원에서 1년간 수천만 원 상당의 진료를 받았다.

이 병원의 의사는 2014년 7월 박태환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금지약물를 투여했다. 결국 도핑 테스트에서 박태환은 금지약물 투여 사실이 걸려 18개월 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이 때 박태환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까지 박탈될 뻔 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은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했다. 박태환은 A씨와 병원, 김종 전 차관 등이 모두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김종 전 차관 등의 정유라 IOC 위원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기관보고에서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게 "정유라 IOC 위원 만들이 플랜이 작동하고 있었다"고 추궁했다.

이어 박영선 의원은 "김종 전 차관이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협박한 이유도 박태환·김연아 등 명망 있는 선수들을 하나씩 제거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8월 박태환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뻔 했다. 이는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 때문이었다. 규정이 박태환과 정유라의 '관계성'이 도드라진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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