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역사가 숨쉬는 매향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을 건립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경제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자 합니다."

채인석 화성시장이 꿈꾸는 화성시의 미래다. 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현재,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희망 가득한 미래까지 만들고 싶다는 포부다.

채 시장은 역사와 민족정신을 계승한 문화사업부터 창의지성 교육사업 등 희망찬 미래를 향해 지금도 달리고 있다. 그가 꿈꾸는 인구 100만의 메가시티를 앞둔 화성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채 시장을 만나 올해의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채인석 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한 해 시정의 아쉬운 점과 성과를 꼽는다면.

▶7년간 시민들과 허리띠를 졸라매 ‘채무제로 부채 없는 도시’를 이뤄냈다. 창의성과 공동체 의식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는 ‘창의지성교육 시즌2’도 시작했다. 여기에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 ‘이음터’가 첫 문을 열고 학교와 마을, 사람을 잇는 교육으로 하나되는 공동체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물론 난관도 있었다. 시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구청 건립이나 책임읍면동제는 중앙정부의 승인 불가에 가로막혔고, 국방부와 수원시의 수원군공항 이전은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시민들과 함께 차근차근 풀어낼 계획이다.

-따뜻한 성장, 안전도시 구축에 힘쓰고 있는데.

▶우리는 앞으로 100년, 한국의 미래가 경쟁지향적인 성장이 아닌 사람중심의 따뜻한 성장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지역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일자리의 기회가 열리는 사회적 경제가 그 첫 번째다.

‘시민의 안전이 곧 행복한 삶이자 지역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으로 ‘안전도시 화성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도시안전통합센터 건립과 홍수재해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 13개 사업을 통해 철저한 안전관리와 대응체계를 갖춘 안전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역점사업을 꼽는다면.

▶지난 55년간 아픔의 땅이었던 매향리에 올해 상반기 평화공원이 착공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 ‘화성드림파크’가 5월 준공된다. 부천·안산·시흥·광명 4개 시와 공동 출자해 건립하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도 6월 착공한다. 이음터는 ‘동탄 중앙이음터’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20개소로 확대된다.

-평화의 소녀상을 캐나다와 중국 등 세계 각국에 세우고 있다. 추진 배경은.

▶화성시는 일제강점기에 향남읍 제암리에서 마을 주민들이 일본군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된 사건이 있었다. 시민들은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투쟁했던 그 정신을 오롯이 가슴에 새기고 후손들에게 그러한 역사의식을 심어 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시민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일본군 위안부라는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위안부로 고통받은 이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역점사업인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 ‘이음터’ 운영 및 향후 계획은.

▶이음터는 화성시만의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 브랜드로서 학교와 연접한 공원에는 운동장을 조성하고, 학교 부지 안에는 교육·문화·복지시설을 건립해 주민의 평생교육을 지원하고, 아이들에게는 더 나은 학습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아이들은 스스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하며, 주민들은 아이들의 지원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음터는 2025년까지 총 20개소를 계획하고 있다. 이음터를 통해 마을 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 평생학습으로 지역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평생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