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550.jpg
▲ 의정부경전철. /기호일보DB
파산 절차에 들어간 의정부경전철 운영을 맡고 있는 인천교통공사 직원들이 한겨울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

 의정부경전철㈜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재적 이사 5명 전원이 파산 신청을 의결하고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교통공사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2012년 7월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은 승객 수가 예상보다 적어 누적 적자가 2천억 원이 넘는다. 교통공사는 2010년 6월 특수목적법인(SPC)인 의정부경전철㈜과 총 969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6월까지 경전철 관리·운영을 맡았다.

 문제는 SPC의 파산 결정으로 최악의 경우 의정부사업단에 근무하는 공사 소속 정규직 73명과 무기계약직 21명 등 총 94명의 직원이 거리로 쫓겨날 판이다.

 의정부시는 의정부경전철㈜의 파산 결정에 따라 이후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의정부경전철은 의정부시가 SPC에 운영권을 주고, SPC가 교통공사에 위탁하는 형식이어서 파산이 결정되면 공사와 SPC 간 계약은 끝난다. 지금 교통공사는 의정부시가 계속 관리·운영을 맡기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여기에 SPC와 진행 중인 소송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의정부경전철은 당초 14개 역으로 계획됐는데 사업이 진행되면서 1개 역이 추가됐다. 교통공사는 추가된 1개 역에 대해 40억 원의 추가 관리·운영비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SPC 측은 11억7천만 원을 제시하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SPC가 청소 불량 등의 이유를 들어 매월 교통공사에 지급하는 비용 중 5%씩을 유보했다. 교통공사는 관리·운영비로 월 9억5천만 원 정도를 받고 있으나 매월 4천만 원 이상의 비용이 미지급된 상황이다. 교통공사는 추가된 역사 관리·운영비를 비롯해 유보비 지급 등 SPC와 총 3건의 소송을 현재 진행 중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데 파산이 진행돼 공사의 관리·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남은 기간만큼의 손해배상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사 본부에서도 직원 90여 명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