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발생 위험이 높은 겨울철이다. 주택화재 가운데 단독, 연립, 다가구 등 일반주택 화재가 빈도수가 높음에도 소방시설 설치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내 연평균 화재사고는 9천847건으로 이 중 주택화재는 1천869건에 달했다. 특히 주택화재 가운데 일반주택 화재가 1천288건(68.9%)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사망피해 분석 결과 연평균 64명 대비 주택화재 사망자가 38명으로 59%를 차지했으며, 이 중 일반주택 화재 사망자는 31명으로 81.6%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가히 충격적인 수치라 하겠다. 하지만 설치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여전히 일반주택에서의 화재 발생 위험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추계를 위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경기도의 경우 설문 인원 가운데 18.2%만이 설치됐다고 응답했다. 아무리 법령에 따라 설치를 종용해도 강제 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설치하지 않아도 처벌 근거가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화재는 주택뿐 아니라 각종 건조물이라면 불이 날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건조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토록 화재예방을 강조하는데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화재다. 주택 화재를 비롯해 모든 화재는 사후에 분석해보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화재사고들로 분석되고 있다.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다.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일반주택에서의 소방시설 설치를 관계당국은 자발적 참여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소방시설 설치는 의무라기보다는 자신과 가정, 사회를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함이다. 설치를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재난안전본부 관계자의 당부대로 기초소방시설은 화재 발생 초기에 소방차 1대와 맞먹는 효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지금은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는 건조기 겨울철이다. 어느 계절보다도 국민들의 각별한 불조심이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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