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에 따르면 보통의 우체통은 사람들 사이에 소식을 빠르게 전달해 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우체통은 1년 뒤 우편물이 배달되는 그야말로 ‘느린 우체통’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실시간으로 일상이 소통되는 요즘 며칠씩 걸리는 엽서나 편지는 이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으로 밀린 지 오래다.
시는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디지털 사회에 기다림과 느림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남시 친환경사업소, 하남우체국과 힘을 합쳐 유니온타워 전망대 3층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전망대를 방문하는 이들이 언제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온타워가 그려진 예쁜 엽서와 필기도구를 비치함은 물론 본인이 별도로 준비한 편지지와 엽서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시 관계자는 "느린 우체통을 이용함으로써 요즘 잘 쓰지 않는 손편지의 향수를 느낄 수 있으며, 1년 뒤 엽서가 도착했을 때 유니온타워를 다시금 추억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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