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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브레인시티 성대정문앞 조감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가 결국 무산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USK) 컨소시엄과 사업협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화성시 남양읍 송산그린시티에 5조 원을 투입해 국제 수준의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10년 동안 ‘무산’과 ‘재개’만을 반복해 왔다. 결국 또다시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이처럼 ‘황금알’을 낳을 것만 같았던 경기도내 대형 사업이 주춤거리고 있다. 평택 브레인시티, K-컬처밸리 등이다. 일부 사업의 경우 재추진 기치 아래 다시 한 번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형 사업인 만큼 계획대로 추진되고 성공적 성과까지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수년간 좌초 위기를 거듭하고 무산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사업에 대한 정책적 신뢰도는 떨어진 지 오래됐다. 당연히 주민들의 피로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본보는 도내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사업들의 추진 과정을 진단하고, 이를 반면교사 삼아 대형 사업들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성균관대 캠퍼스를 포함해 친환경 주거공간과 첨단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인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 이 사업은 10년째 공회전을 거듭했다. 올해 재추진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장담은 이르다.

2007년부터 10년째 추진 중인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사업도 유니버설 스튜디오 판권 미확보와 자금 조달 간 엇물린 악순환 속에 두 번째 무산을 맞게 됐다. <관련 기사 3면>

최근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황해경제자유구역도 투자자를 찾지 못해 면적이 무려 70%가량 축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한류(韓流)를 테마로 고양시 대화동 일원을 복합관광단지로 개발하려 2004년 시작된 한류월드 조성사업도 실패 경험 중 하나다. CJ그룹이 추진하는 ‘K-컬처밸리’ 사업이 이곳에 추진되며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차은택 씨의 개입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흔들림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이들 대형 사업들이 위기에 몰린 원인은 경제·정치적 상황에 따른 변동, 불투명한 사업계획, 당초부터 허술했던 사업 타당성 검토 등 복합적이면서 가지각색이다.

사업 발표 당시 제시된 장밋빛 청사진은 사라지고 언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10여 년을 안갯속만 헤매고 있는 도내 대형 사업들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만이 쌓여 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연구위원은 "대형 개발사업들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거나 기대를 건 주민들은 냉가슴을 앓을 수밖에 없다"며 "사업을 냉정하게 파악해 프로젝트를 살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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