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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병설유치원 입학을 위한 원아모집 공개 추첨에서 학부모들이 추첨을 하고 있다. /기호일보DB
2020년까지 경기도내 유치원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한국종합경제연구원에 의뢰해 도내 만 0∼4세 영·유아를 자녀로 둔 52만6천973가구 중 4만3천121가구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취학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공립 병설유치원과 공립 단설유치원, 사립 유치원 모두 수요에 비해 정원이 부족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공립 병설유치원은 4만4천250명, 공립 단설유치원은 2만5천338명, 사립 유치원은 2만9천828명의 수요에 상응하는 정원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유치원 정원의 과부족을 보면 연도별로 각각 11만9천757명, 10만3천675명, 8만7천250명, 8만6천932명의 정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군별로는 수원이 4년 동안 평균 1만2천814명으로 가장 많은 정원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며 이어 성남 9천937명, 용인 8천740명, 구리·남양주 8천651명, 광주·하남 8천30명 등 순이다.

수요에 비해 정원이 부족하지 않은 지역은 가평(182명)과 오산(12명) 두 곳뿐이다.

이에 따라 유치원 입학 경쟁 과열 양상은 앞으로도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남양주 별빛유치원 3세 원생 추첨식에는 24명을 뽑는 데 4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기도 했다. 성남의 공립 산운유치원 4세반의 경우 4명 모집에 65명이 지원해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만 5세 자녀를 둔 주부 김모(32·수원시 호매실동)씨는 "재작년에도 추첨에 실패해서 집에서 애를 봤는데 작년에도 또 떨어졌다"며 "집 앞 유치원 하나 보내기가 이렇게 힘들다면 앞으로 누가 아이를 낳을지 의문"이라고 푸념했다.

이처럼 도내 유치원 확충이 절실하지만 관련 정책의 효과는 미미하다. 도교육청은 앞서 2015년 46곳, 지난해 56곳의 공립 유치원 신설에 나섰지만 10만 명에 달하는 정원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서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점 등 공립 유치원 건립 시 까다로운 사항이 많다"며 "다만 우리도 공립 유치원의 신·증설이 시급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시설 확충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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