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인천교통공사의 목표는 ‘2호선 장애 제로(Zero)화’와 ‘3도(度) 높이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운영을 안정화시키고 2호선의 각종 고장과 사고로 추락한 대내외 신뢰도·고객만족도·기관청렴도 등 3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2호선은 한때 홍역을 치렀지만 이제는 정밀 진단과 보완을 거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단 한 건의 장애도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점검과 유지·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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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해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으로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망이 확충된 한 해였다. 서구와 남동구를 ‘X’축으로 연결해 이동시간을 단축시키고 교통난을 해소했다. 인천도시철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47만 명을 돌파했다. 1호선은 33만 명, 2호선은 14만 명이 매일 이용해 300만 인천시민의 철도 시대를 열었다.

 안정적인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레일 마케팅 사업은 목표액 14억 원을 달성했다. 부대사업 수익으로 78억 원을 거둬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여기에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처음으로 흑자 전환시켰고, 준공영제 시내버스 수지 개선으로 재정건전화에 기여했다.

 -2호선 개통 이후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교통공사가 연일 시끄러웠다.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컸다.

 ▶2호선 개통 후 많은 장애가 발생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렸지만 이제 발생 건수가 현저히 줄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 공사는 올해 상반기 2호선 안정화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시 도시철도건설본부 등과 합동특별 전수점검을 실시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개선 조치에 들어갔다.

 2호선을 조기 안정화시키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현안 89건 중 80건을 해결했고, 나머지 9건은 해결 중에 있다. 최단기간 내 미해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월미모노레일 사업을 놓고도 많은 얘기가 나온다.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데 공사의 대책은 무엇인가.

 ▶모노레일 차량 양산이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 인천모노레일㈜은 5월 말까지 차량 양산과 시험운행을 끝내고 같은 달 개통하는 일정을 세웠는데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통 일정을 맞추려면 이달 말까지 2량이, 2월 말까지는 16량이 양산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공사는 사업자 측에 일정 지연 이유와 대책 방안 등을 요구한 상태다. 자금 조달을 비롯해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한 정밀 진단을 실시하고, 대응 방향 등을 놓고 함께 고민해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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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2018년 재정 ‘정상’ 단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방공기업의 재정건전화가 화두다.

▶재정건전화를 위해 올해도 효율적인 경영을 해 나갈 계획이다. 1·2호선 연계를 통해 수송 수입의 획기적인 증대 방안을 마련하고 임대·광고 개발, 역사 리모델링 등을 통한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레일 마케팅과 신사업 발굴 등에도 나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대표적인 신사업으로는 해외 철도 사업과 연구개발(R&D) 사업 참여가 있다.

공사는 올해 초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 경전철(LRT:Light Rail Transit) 2호선 관련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협력관계를 다질 계획이다. 필리핀 마닐라의 경우 향후 6호선 건설 계획을 갖고 있어 운영권과 컨설팅, 유지·보수 사업권 확보까지 공사가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중동으로의 사업 영역 확대도 꾀하고 있다. 카타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레드라인·그린라인·골드라인 등 3개 노선 건설을,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 경전철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공사는 향후 국내 건설사 및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부터 운영, 유지·보수 사업권을 확보하고 역세권 개발사업에도 참여해 수익을 창출하는 등 세계시장 진출에도 눈을 돌리려고 한다.

-공사의 올해 경영 방향은.

▶인천도시철도의 절대 안전 확보·고객중심 경영 실현·재정건전화를 위한 효율적 경영·대외 신뢰 회복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 등 크게 4가지로 말할 수 있다.

재난 관리 대응 능력을 높여 무사고·무재해를 실현하고, 전동차와 시설물을 철저히 점검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에 지하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와 같은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역사 내 공기질을 개선해 깨끗하고 편안한 이용환경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도록 하겠다. 불투명, 불건전, 불소통 등 ‘3불(不) 타파’ 운동을 전개해 공기업으로서의 대내외 인식을 높이겠다.

일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따르는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도 구축하겠다.

-새해 각오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덕담은.

▶지난해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된 가장 뜻깊은 한 해였다. 한편으로는 공사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해이기도 했다. 2호선 개통 이후 공사가 받은 시민 여러분의 호된 질책과 격려를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정유년 새해에는 인천도시철도의 안전운행과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대담=한동식 정치부장 dshan@kihoilbo.co.kr

  정리=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사진=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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