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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된 화성시 화옹지구. /화성시 제공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수원시와 화성시가 대립 양상을 보이면서 그동안 협의를 진행해 왔던 사업들에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수원시와 화성시에 따르면 수원시는 지난 8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9월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할 때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을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 융건릉까지 이어지는 59.2㎞ 전 구간을 완벽 재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과 관광과장, 관광개발팀장 등 3명은 13일 화성시를 방문해 담당 국장과 과장을 만나 정조 능행차 공동 재현 행사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수원시와 화성시는 이 자리에서 화성시가 매년 주최하는 정조효문화제와 연계해 정조 능행차 공동 재현 추진에 긍정적인 답변을 교환했으며, 화성시는 채인석 시장에게 이러한 제안을 보고하고 공식적인 내부 방침을 정해 추후 수원시 측에 입장을 전달해 주기로 했다.

수원 망포지구 개발과 관련해 시 경계 조정도 마찬가지다. 수원시는 망포4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시 경계가 기형적으로 나뉘어져 있어 화성시 반정동 땅 일부와 맞교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 경계대로 해당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같은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끼리 서로 다른 행정구역 주소를 쓰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수원시는 이를 위해 화성시 쪽에 맞닿아 있는 19만8천여㎡ 부지를 서로 바꾸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지만 군공항 이전 문제로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화성시는 내부 기류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인석 시장이 강경하게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데 수원시에 협조하는 사업을 보고했다가 자칫 내부적으로 눈치없는 직원으로 찍힐(?)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화성시장이 반대함에도 불구, 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가 화성시로 발표되면서 업무협의 차 화성시 쪽에 전화해 협의하는 일조차 부담스럽게 됐다"며 "수원시와 화성시는 이웃 지자체로 서로 상의해 추진하는 사업들도 상당한데, 괜히 군공항 이전 문제로 양 도시가 마찰을 빚어 그동안 논의해 왔던 사업들이 차질을 빚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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