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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서구 가정동 일대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부지. /기호일보DB
인천 서구 루원시티 개발사업과 시청사 신축계획이 모두 어그러졌다. 시교육청이 그동안 시와 진행한 루원시티로의 청사 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개최에 앞서 의장실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박융수 부교육감이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행은 유 시장에게 "선출직 교육감이 오기 전까지는 시교육청 이전 등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행의 이 같은 입장 표명으로 시가 곤경에 처했다. 당장 시가 지난해 7월 밝힌 교육청 이전을 전제로 한 루원시티 개발계획 수립과 시청사 신축계획은 쓸모없게 됐다.

시는 10년째 지지부진한 루원시티를 개발할 앵커시설로 교육청 이전을 꼽았다. 여기에 인천발전연구원과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배치해 ‘교육행정연구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이전 후에는 중앙공원에 신청사 신축안(1안)과 교육청 이전부지 신축(2안), 현 시청 운동장 부지 신청사 신축(3안) 등 3가지 신청사 건립 계획도 제시했다. 하지만 박 대행의 발언으로 시의 일거양득 구상은 먼 나라 얘기가 되고 말았다.

교육청 이전 협상을 이어가려면 법정구속된 이청연 교육감이 빠른 시일 내 복귀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면 새로운 교육감이 선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또한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선거에 새 교육감이 선출된다 하더라도 교육청 이전은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시의 루원시티 개발계획 및 신청사 신축계획은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천시와 협상도 없고, 청사 이전을 검토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교육청 이전이 무산될 경우 다양한 어려운 점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육청과의 협상을 이어가면서 관련 부서와 긴밀히 협의해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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