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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진학률 100% 기록하고 있는 화제의 비인가 대안학교.
"너희들은 특별하단다. (졸업생 모두가 대학에 합격해서가 아니고)개성이 넘치고 사연이 있는 너희 하나하나가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일반고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은 비인가 대안학교가 인천에 있다. ‘푸른꿈비전스쿨’이라는 학교다. 올해 진학률이 100%다. 2011년에 세워져 2014년부터 배출한 졸업생 14명 모두가 그 어렵다던 대학에 들어갔다. 비인가 학교라 대학 입학을 위해 검정고시와 수능을 치러야 하는 현실을 넘어선 올해 주인공들은 최현준(명지대)·김서영(성결대)·권요한(총신대)·박근호(인하공전) 등 4명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학교는 ‘대학 진학’이 아닌 ‘크리스천 리더를 육성하는 사랑의 학습’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이 최종 목적은 아니라고 교육열이 낮을 거라고 봐서는 안 된다.

문제아, 사고치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일 것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는 데는 올해 연세대 행정학과에 합격한 이현중(18·사진)군도 한몫했다. 지난해 서울대에 떨어지고 한 지방대에 붙었지만 올해 다시 도전해 서강대·중앙대 등 3개 대학교에 합격했다.

이 군은 "반 년 넘게 수업에 참가하지 않고 자율학습을 하겠다는 고집을 일반 학교는 받아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입시교육으로 가득 찬 일반고 대신 대안학교 진학을 선택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안학교 출신이라고 말하면 공교육 부적응 학생 아니냐는 이상야릇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공교육을 벗어난 학교 밖 아이들을 이상하게 보는 선입관이 사회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지난 14일 열린 이 학교의 졸업식은 ‘졸업생의 합격과 불합격으로 인한 서먹서먹한 분위기’ 대신 ‘진정한 졸업 축하와 격려’로 채워졌다. 졸업생 모두가 합격해서가 아니라 수업 중에도 영화 보러 가자고 말한 엉뚱한 아이도 모두 품에서 챙기려는 학교와 교사, 아이들이 모두 함께한 ‘진정한 졸업식’이라는 게 이 군의 설명이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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